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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푸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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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May 30. 2024

신은 예술가

어제저녁 먹는데

남편이 키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작약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더니

다짜고짜 이 꽃 하이브리드가 아니냐, 맨 메이드가 아니냐 한다.

신이 얼마나 바쁠 텐데 이렇게 꽃 하나에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 마냥, 이렇게 하나의 몽우리 꽃 안이 화려하고 정교할 수가 있느냐고.


마음이 못 된 인간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어글리 한 것들은 그냥 만들고

이 꽃은 이렇게 온갖 정성을 다 들여 만든 게 이상하지 않냐고.


그래서 가만히 꽃을 들여다보다 그랬다.


신은 예술가가 분명해.

천재적이긴 한데.. 조금 트위스트 한 데가 있잖아?

근데 그런 게 없는 예술가가 없잖아?


사람은 막 만들어 놓고 보면서 짜증 나면

꽃 보고 맘 푸시려고 그렇게 완벽하게 만드신 거겠지. ㅋ


덕분에 모지란 사람인 나도 꽃을 보고 맘 푼다.

신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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