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된 회사에서 퇴사하고 위약금을 갚는 과정

인생의 선택을 책임지는 과정을 배운다.

오늘은 기록하고 싶어서 올릴래. 뷰티패스가 대웅제약 관계사 엠서클에 인수되고 열심히 일했어. 그 때도 뷰티패스 투자자분들에게 망한 회사를 어떻게든 책임을 다하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니 인수까지 갈 수 있는걸 배웠거든. 팀과 제품은 실패했다고 인정하더라도 당시 19살이던 나를 믿고 투자해주신 창업 선배님들께 늦었더라도 투자금을 최대한 돌려주고 싶었어.


정신차리자 민준아.

여기서 이렇게 투자금 회수도 못하고 망하면

나는 분명히 다시 이 업계 못 들어올거다.

정신 차리고 아름답고 떳떳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최대한 21살 김민준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자고 되뇌였어.


나에 대한 오해와 소문은 쌓여도 풀 방법이 있어? 그냥 내 사람들과 묵묵히 본질에 집중 하다보면 내 의도와 진정성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기겠지 하고 그냥 무수히 많은 도전을 다시 시작했어.

(실패 과정에서 아등바등 했던 경험은 참 감사하게도 좋은 인사이트이자 레슨런이 됐어)


그렇게 22살 되자마자 회사가 피인수가 됐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의 노력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대웅제약 회장님과 대표님 사이에서 가장 막내로 열심히 일했어.

정말 허겁지겁 일했어. 욕 먹으면 한참 힘들고 칭찬 들으면 인정 받는 느낌 들고. 새벽에 출근하려고 샤워하는데 경영진들이 전화와서 급박한 일들을 말해주면 머리에 거품이 묻은 체 전화 내용을 받아적곤 복기하고 그랬어.


주말에도 일하다보니 너무너무 힘들지만 감사한 순간이었어. 도전한다며 창업한 회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은혜였고, 나를 믿어주시고 거래액 수백억 되는 사업부를 잠깐이나마 맡게 해주시다니. 지금 생각해도 큰 축복이었어. 그런데 다시 창업 도전도 간절하게 하고 싶고 스스로 작은 성공 만들어보고 싶었어. 나도 내가 생각한 가설을 사람들에게 검증하고 숫자를 만들어보고 싶었어. 내 스스로 해보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공부도 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약속한 근무 기간을 채우지 않고 퇴사를 결심했어.

퇴사와 함께 계약된 위약금이 수 억원인데 숨이 턱 막히지만 쫄지 않고 싶었어. 젊은 김민준은 미래에 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나왔어. 와 정말 1년 금방 가더라고.


그래도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많은 성과를 냈어. 7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했고 1만명의 크리에이터가 매일 사용하는 유틸리티를 만들다니! 매출도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거든. 근데 회사가 버는거랑 투자금은 내 돈이 아니잖아.. 난 거지란 말이야.


그래서 정말 오늘 위약금을 1차로 내는 날인데 못내는거 아닌가 노심초사도 했어.

근데 냈어. 약속한 걸 지킨거야. 어떻게든 방법을 계속 찾아서 냈어.

(당연히 투자금이든 회사돈이든 회사에서 받은 연봉이든 그런 돈은 안썼어.

회계적으로는 매우 떳떳하게 냈다고!)


위약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배운 것 같아.

내가 선택한 의사결정, 방향성에 책임 지는거.


내 주변에 이런 훌륭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시는 모든 형누나에게 고마워 많이.

계속 내가 잘못된 생각, 잘못된 길을 갈 수 있는 순간에도 바로잡아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


17, 18살. 너무 어린 나이에 스타트업계 들어와서 어른으로서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더 시행착오도 겪고 미성숙했고 돌발적이었어. 그래서 나를 안좋게 보는 사람도 많은 것 같기도 해.

물론 아직 여전히 24 살이지만 더더더 잘하고 싶어. (모르겠다. 내 본질 내 사업에 집중하자.)


자. 이제 남은 위약금 수억원을 낼 준비를 하며 더 사업 성공 시켜보자!

아 위약금 내려면 사실 나의 크립토... 좀만 버텨봐 친구야. 그만 떨어지고...

위약금 1차로 낸 날. 아직 수억원이 남았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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