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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투자를 SI 로 받아도 될까?

한 스타트업 대표님께 아래 이메일을 받았고, 이에 따른 답변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준 대표님. 커뮤니티 서비스 '000'을 운영하는 팀의 대표 홍길동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 중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보고 궁금한 점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SEED 라운드 진행 중 대표님이 올려주신 영상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재 저희는 BBB, CCC라는 투자기관과 그리고 기타 몇 AC/VC와 시드 투자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A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친 유통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스타트업이 저희에게 SI투자를 제안했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검토 단계이며, 유통 앱 역시 여성층이 고객이기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AC/VC와 달리 SI투자를 받는 것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SI투자)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도움이 될 것도 같지만 한편으론 저희 서비스가 종속되는 형태로 진행되는 건 아닐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인연 없이 무작정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물어볼 곳이 없어 대표님께 염치를 무릅쓰고 여쭙니다!


안녕하세요, 

어웨이크코퍼레이션 김민준입니다.


  1) A 라운드 투자를 받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라면 매우 작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투자를 하기에는요. 

그 회사도 아직 초창기일텐데, 그 정도 규모가 더 작은 회사를 투자한다는 것은 이례적이고, A 라운드 참여한 투자자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고로 투자가 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재 투자 검토를 의도로 비추면서, 대표님 사업 자료를 받아보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늘 사업은 의심과 경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SI 투자를 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기 회사일 수록 사실상 SI 투자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 없이 돈 넣는 것은 시리즈 B 부터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요.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 프라이머, 롯데벤처스, 스파크랩 등 유명한 엑셀러레이터나 시드 투자사가 아닌 이상 사실상 AC냐 SI냐는 상관 없어보입니다. BBB, CCC 투자회사 모두 "누구머니" 라는 플랫폼을 통해 투자사 리뷰를 꼭 보길 바랍니다. 


또 두 기관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대표님들께 지금 저한테 메일 보내신 것처럼 연락해서. 투자 받아보니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투자를 이미 받은 포트폴리오 중 망한 기업이 있다면, 망한 기업의 대표에게도 물어보셔서, 폐업할 때 또는 회사 사정이 안좋아졌을 때 투자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물어보시면 좋겠네요.


  3) 저라면 조금 더 목적성 있는 유사 스타트업 (시리즈 C 이상급)을 찾아가 SI 투자 및 사업 제휴 협력 도모를 요청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더 잘하는 기업이 저희를 따라할 것이면 투자를 직접 안해줘도 따라할 것이고, 사업이 카피캣이 나타난다고 한들 경쟁에서 지면 사실 할 말도 없는 것 같아서요. 그런 리스크로 인해 탭핑 하지 않는 것보다는 유사 기업 중 잘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조금씩 사업 도모를 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러다 저희 회사가 망하게 된다면 그런 기업들이 아예 인수까지 고려 할 수 있도록요.


또 초기에 어디서 투자 받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제안 받은 기관이 투자를 잘하는 기업인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만, 보통 초기 투자사 포트폴리오, 알럼나이, 같은 출신이냐에 따라 같은 포폴 선배들이 리드 투자처를 후속으로 알아봐주는 경우도 있고, warm intro 도 해주는 경우도 있어서요.


아니면 "프라이머가 투자했다고?" 기사 보도자료 보고 연락 오는 시리즈 A 투자사들도 있을거라서요.

지금은 같은 돈이더라도 누구의 돈을 받느냐가 중요한 단계로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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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왔던 유튜브 내용 : 

스타트업 초기 투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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