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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를 앞둔, 초기 스타트업이 갖고 갈 마음가짐

지금 작성하는 의견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어웨이크코퍼레이션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 비슷한 시장에서 플레이하고 있다면 한번은 생각해보면 좋을 주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경제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했다. 6개월, 1년 전부터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회사 주주들을 통해 들어왔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진다.


현재 우리가 투자를 준비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이를 통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내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한다.


지금은 기업가치를 생각하지 말고, 2-3년치 투자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미래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투자를 받을 전략을 갖고 가다가, 주식이 전부 종이 쪼가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기업가치를 생각 할 때가 아니라 "훌륭한 투자기관"을 통해 적정한 기업가치로 2-3년치의 자금을 받아두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현 속도 수준으로 2-3년치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최악의 리스크를 고려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캐시 플로우가 막혀 줄줄이 폐업하기 시작한다면, 이직 하려는 개발자가 많이 보일테고, 그 때 좋은 개발자를 스카웃 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현금을 들고 있어야 스카웃도 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현금이 최고 좋은 무기가 되니까.)


현 회사 규모로 2-3년치를 갖고 있더라도, 어느 때가 됐을 때 괜찮은 개발자를 스카웃하기 시작하면, 캐시번은 더 빨라질거다. 그 점도 고려해서 투자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 닷컴버블 이후에 구글과 페이팔이 잘 됐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두 회사 정도가 개발자가 갈 만한 매력적인 회사였고, 개발자에게 월급 줄 돈도 있었다.


더 빠르게 수익화를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서비스 출시 직후 지금까지 늘 매출이 발생해왔지만, 손익분기를 매달 달성해온 것은 아니다. 늘 투자금을 갖고 계획된 적자 전략 속에서 속도를 낸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은 그 전략은 꽤나 많이 위험 할 수 있을 수 있다. 고로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최초로 광고사업부를 만들었고, 광고사업부에 4명을 셋팅했다. 매출을 늘리기 시작했고, 적자 비율을 300% 줄이는게 목표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포인트가 있다.

경제위기가 왔을 때 우리 회사 서비스를 돈 주고 쓸 고객사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 자연스럽게 현금 흐름이 좋지 않게 되면 마케팅 예산을 줄이거나 아예 꺼버린다. 마케팅 예산을 줄인다면 마케팅 즉시 구매전환을 평가 할 수 있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채널 외에는 전부 예산을 없앨거다. 


브랜딩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등.


그렇다면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의 광고주 대상 서비스 를 사용하는 현 고객사의 수도 줄어들거나, 우리에게 지출해왔던 요금제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해야 할건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도 구매 전환이 즉시 일어날 수 있는 플랜을 새로 만든다거나, 또는 박리다매 형태로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우리에게 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전부 끊기는거다.

그렇다면 아예 매출 0원으로 잡고, 현금흐름을 계산해서 생존 시기를 계산 해야 할 수도 있다.


늘 최악을 대비한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할 것 같다.

실패는 늘 무서운 것이고 누군가는 책임 져야만 한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경제위기를 이유로 실패했다고 변명 하고 싶지 않다면 시간이 있을 때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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