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를 1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어웨이크코퍼레이션' 김민준입니다.
오늘 MTN뉴스의 단독뉴스로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비상경영 체제를 돌입한다는 기사가 발행됐습니다.
현재 국내 전반적인 MCN 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스타트업을 투자하는 것보다 높아진 금리로 얻는 수익이 더 안정적이고 높아진 만큼, 더 이상 규모가 큰 스타트업은 자금 수혈(투자)을 받기 어려워졌는데요.
되려 시드투자나 시리즈 A 이전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투자를 받더라도 투자 조합의 만기가 보통 7년 정도이니, 그 이후를 고려해서 투자를 할테니까요. (물론 현 좋지 못한 경기로 인해 더 투자 받기 어려운 영향은 있겠지만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직원들에게 비상경영 체제를 발표하고, 추가 투자 납입이 확정되기 전까지 내부적으로 비용을 소진하는 것을 통제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CJ는 케이블티비 '다이아티비'를 매각하였고, 트레저헌터는 상장을 연이어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600명의 직원을 데리고 있을만큼 이미 큰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현 상황에서 직원 560-580명을 퇴사시킬 수는 없겠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샌드박스는 연 매출 1,000억원이지만 연간 120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한달에 10억씩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인데요.
샌드박스 재무제표를 보면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중 70%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됐고, 20%가 인건비로 지출됐습니다. 적자를 면하려면 내부 인력을 감축해야 할테고, 더더더 유명한 크리에이터를 영입해야 하나 크리에이터는 유명해질 수록 더 많은 수익을 주는 MCN으로 이적하거나, 매니저 몇 명을 스카웃해 자체 홀로서기를 모색하는 추세라서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을 것 입니다.
일각에서는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더 이상 MCN으로 보지 않는다며,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보아야 하고, 망하지 않더라도 회사의 영위는 운영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샌드박스는 현재 크리에이터 MCN 사업 외에도 NFT,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다시 말하면 MCN 하나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의사결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이필성 대표님께서 투자를 더 받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흑자전환을 통한 생존 그 이후 성장 전략을 갖고 가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는데요.
MCN이 살아남으려면 크리에이터를 전속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비전속으로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는 누구보다 젊고, 아니 어리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만큼 10대부터 20대가 중심이 된 직업군인데요. 이들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단순 예쁘장하고 잘생긴 사람들로 평가 할 수 없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상당히 전략적이고, 늘 컨텐츠에 대한 아이디어 고민, 컨텐츠 주제가 갖고 있는 유통기한을 어떻게 탈피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다른 컨텐츠 주제로 확장하고, 또 여러 크리에이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구독자 품앗이를 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속 아티스트로 두기에는 그릇이 크고, 잠재력이 큰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바보가 아닌데 어떤 것을 해줘도 묶어두긴 쉽지 않습니다.
2022년 6월 게시된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샌드박스가 MCN시장, 크리에이터 시장을 개척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미래에 대한 고민 흔적이 많아보였는데요. 문제는 전속 크리에이터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샌드박스에 대한 신뢰가 엄청 끈끈하다는 느낌은 또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MCN이 살아남으려면 비전속으로 두고, 크리에이터가 자체적으로 1인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R&R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크리에이터는 사무 일도 배우면 곧잘 하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광고 수익을 쉐어할 때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이 주고, 내부 매니저를 줄이는게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 매니저가 할 일을 크리에이터가 맡는다면, 광고주에게 받는 돈이 똑같이 100만원이더라도, MCN에게 떼주는 수익 수수료가 낮아지니, 정산 받는 비용은 커질거구요. 그럼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락인 될 명분이 조금이나마 더 커질 수 있겠죠.
또 예전에는 광고주가 크리에이터를 잘 몰랐습니다. 인플루언서 시장에 대한 반신반의가 있구요. 그래서 MCN을 통해 신뢰성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활용하고 싶었고, 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책임을 MCN에게 요구했습니다. 크리에이터와 소통하는 일도 연예인과 소통하듯 만만치 않게 어려웠기에 MCN을 통하는게 더 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광고주 중 실무를 보는 마케터들은 점점 Z세대가 많아졌습니다. 점점 90년 이후 출생자가 중심이 돼 실무자, 광고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일하는 브랜드, 내가 일하는 기업이 어떤 크리에이터가 어울리고 무드가 부합하는지, 누가 정말 유명하고, 맨파워, 구매전환력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광고주가 MCN에게 "우리 브랜드와 어울리는 크리에이터 몇 명 추천해주세요" 가 아니라, "저는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소속된 조나단님께 광고를 맡기고 싶은데 얼마인가요?" 형태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이 확장됐습니다.
다시 해석해보면 MCN의 역할도 줄어든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바보가 아니고, 스스로 1인기업으로 성장 할 것입니다.
크리에이터가 1인기업이 된다면 다시 말하면 본인 스스로가 대표가 되고, 본인이 갖고 있는 SNS 채널은 제품이자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는 MCN을 나와 매니저를 자체적으로 두고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를 설립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소속된 MCN을 통해 광고주 연락을 받으려고 했지만, 요즘은 SNS에 본인의 비즈니스 메일 주소를 적어놓고 직접 소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다이아티비/트레저헌터/에스팀/스피커/와이지케이플러스 등 크리에이터, 모델, 기타 아티스트를 데리고 있는 소속사에 있는 크리에이터 전반적으로 그런 형태로 업무 결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creatorly는 크리에이터 혼자서도 광고주의 제안을 더 쉽게 받고, 효율적으로 처음부터 자세히 받고,
협의도 간편하게 하고, 계약서 작성도 안전하게 자동으로 생성해서 전자서명하게 해주고, 광고주의 결제도 미납되지 않게 에스크로로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세금 신고도 자동으로 해주고요. 심지어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매일 밤마다 보내주고 있어요.
크리에이터는 광고주에게 떠보기식으로 혹은 한마디 두마디로 "얼마면 광고 해요?" 형태로 제안 받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님, 10월 4주차에 유튜브에서 브랜디드 PPL, 10분 러닝타임, 2차 활용은 6개월동안 브랜드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만 진행하고, 방문하셔서 가게 리뷰를 해주셔야 해요. 위치는 강남구 언주로 537 입니다. 가격은 1,000만원 생각하고 있는데, 10월 4주차에 다른 광고 비교하지 않도록 우선 예약금 20만원부터 결제하면서 제안합니다."
형태로 체계적이고 자세히 제안을 받을 수 있고, 비교하고, 협의하고, 계약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어요.
저희는 계약서도 여러 MCN이 사용하고 있는 포맷을 참고하고, 법률적으로 여러 변호사의 검토를 통해 광고주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계약서를 제시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쉽게 전자서명하고, 광고비까지 결제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데요.
우리가 이렇게 나아가는 이유는 결국 크리에이터는 묶어둘 수 없고, 이들은 스스로 본인을 제품으로 보고 고민하고, 끝없이 유통기한이 소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똑똑한 자들이기에 충분히 1인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터는 1인기업이고, 그렇다면 스타트업 중 하나의 분류로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이들을 지원해주는 Slack, Trello같은 업무 보조 툴(SaaS)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은 결국 여러 MCN이 만들어준 크리에이터 시장 덕분입니다. 샌드박스 뿐만 아니라 여러 MCN에게 감사하고, 또 앞으로 함께 윈윈 하기 위해 개발팀이 없는 MCN도 저희 회사의 서비스를 전속 크리에이터에게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MCN 매니저가 여러 크리에이터를 한번에 관리하고, 누가 얼마를 벌고 있는지, 누가 어떤 이유로 캠페인이 중간에 계약 파기 되고 있는지 등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보고 도울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MCN. 아니 크리에이터 시장은 전속 체제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1인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에서 기회가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크리에이터의 시장은 위에 공유한 단독 기사 제목에서 보이듯 "빛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순간에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