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사업가를 동경한다.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기괴하다고 해야할지.
사업가라는 직업은 말 그대로 사업을 도전하는 사람이지.
사실 사업을 잘하는 사람으로 모든 사업가를 부를 순 없다.
사업가의 첫 시작은 열정과 함께 역사한다.
그러나, 사업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생기고,
동료들의 가족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비전을 함께 하는 투자자들이 생기고,
투자자가 어떻게 돈을 벌어 투자를 했는지,
고객들이 어떤 마음으로 돈을 내고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알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열정보단
의지와 책임감으로 큰 역사를 그려간다.
본인이 꿈꾸는 사업의 그릇에 따라
때로는 무모해보이는 결정을 한다. 과감하고 도전적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수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사실 우리도 그렇다.
쫄린다. 늘 쫄린다. 8년간 안쫄린 적이 없다.
이게 맞나 늘 엑셀시트의 계산기를 두드려보며 고민해본다.
제넌 대표님이 쓰신 글 중에 “스타트업에서 매출은 하나의 척도일뿐, 그 외에도 이루려는 목표, 비전, 팀웍 등 무수한 가치가 ‘가난’ 속에서 얼마나 나약하고 손쉽게 변질되는지” 라는 문장이 뇌리에 박혔다.
사업가는 본인과 동료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레버리지한다.
더 큰 것을 기대하기에.
요즘 많은 스타트업이 무너진다는 소리가 하루에 3개는 들린다.
와 여기도 무너진다고? 선배님도 폐업하신다구요?
전쟁은 여기저기 시작되고, 금리는 오르고,
미수금은 생기고, 투자는 막히고, 대출도 막힌다.
오로지 회사가 갖고 있는 제품의 역량만으로 매출을 내며
기존에 해오던 무모한 투자의 레버리지를 이어가야만 한다.
여기서 돈을 줄여볼까. 저기서 돈을 줄여볼까. 방법을 강구해본다.
뷰티패스를 시작했던 20살,
5억원 정도 투자를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어머니께서 말씀 주시기를
잠을 자는데 뷰티패스 사업발표를 하는 잠꼬대를 했었다고.
이번에는 택시에서 잠시 눈을 감았는데 자버렸다.
오랜만에 잠꼬대를 했다. “책임감..."
“책임감”
성경 구절 중에 갑자기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린도후서 12:10 KRV
많은 사람들이 창업가를 존경하면서도 무시하고,
성공과 실패 그 사이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타고
있는 이들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를 하기 전까지 실패한 것이 아니며,
실패하더라도 끝장 볼 때까지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이냐 물을 것이고
나중에는 도대체 어떻게 해낸 것이냐 물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