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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경영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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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엑싯 전략에 IPO가 필요할까.

보통 스타트업을 하다보면 철저한 시장분석과 엑싯 플랜을 명확하게 세우고, 단계적으로 구현해내는 숫자적인 창업보다는 고객의 문제를 파고들며 가능성을 보고 단계적으로 제품으로서 가설을 갖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쌓아올라가는 창업가도 있다. (음 난 전자가 더 멋져보이는데, 아쉽지만 난 후자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간과한 것은 FI 투자자는 명확한 엑싯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바로 국내 IPO의 가능성은 전제하고 있어야 투자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장이 크고, 기업으로서 유동하는 현금이 많아져 배당을 한다거나, 자사주를 매입한다거나, SI 기업에 인수되는 일이 허다하게 더 많다고 느낀다만..

(상대적으로, IPO 를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보다 전자적인 사례로 엑싯한 창업가를 더 많이 보긴 하였다.)


하지만 FI VC 입장에서 국내 IPO에 대한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있는 시장에 투자하긴 쉽지 않다. 

아무리 고객이 사랑하는 앱을 조금씩 만들어가더라도 투자한다는 것은 고민이 될 것 같다.


한국의 IPO 심사 승인은 단순한 법적 요건에 들어와있고, 특정 숫자를 달성하고 있다고 해서 승인이 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한국은 (어쩌면) 관료적이고, 정치적인, 정책적인 여러 상황들 안에서 실적과 무관하게 IPO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낯선 영역일 수록, 사례가 없을 수록 되려 IPO의 목적과 다르게도 IPO 가 불가능해지기에 어렵다.


고로 아이템을 피봇팅하는 과정에서, 또는 최초 창업에 있어서 창업가는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도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평생 이 업을 하며 매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스닥으로 가면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FI VC를 만나지 않고 내가 번 돈으로 내 페이스 조절하면서 기업을 키울 스탠스로 나아가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외치고 있었던게 어쩌면 지금 나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과정에서도 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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