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 리뷰 Ep.1 시작하며

일회용 인생 사용법

by 모닥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생각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와닿는 것 같다.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고, '어른들이 시간이 빠르다'라는 했던 것이 이제야 조금 이해된다.


요즘은 가끔 예측할 수 없는 내 삶의 시간을 계산해보기도 한다.

내가 목표한 바를 끝내면 내 나이는 쉰이 훌쩍 넘었겠구나.

쉰이 훌쩍 넘은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때의 내 아이는 성인이 되었겠구나.

그때 내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항상 끝은 부모님의 나이인 것 같다.

내 나이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부모님의 나이도 하나씩 늘어난다.

아니, 부모님의 나이는 체감상 두 살, 세 살씩 더 많이 불어나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언젠가는 그 한 번의 사용이 끝을 맺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겪어야 할 일이지만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지 않을까.

아마 무심한 딸로서의 죄책감도 포함이다.


이 글을 시작할 때 쓰고자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회용 인생'이라는 표현이 모른척하고 싶던 한 부분을 콕 집어내준 것 같다.

한 번뿐인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의 알아차림.


나는 그동안 무언가, 외적인 모습을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 같다.

'일', '상담'을 빼면 나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가족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원하면서도 나는 그에 대한 노력보다는

'일'적인 성장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사용했던 것 같다.


'일회용'이라고 표현하니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하고,

어떤 것에 좀 더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

하루하루 현실을 충실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눈을 감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 불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