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영하의 날씨 - Ep.9 미래

예기치 못하는 미래

by 모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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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 편은 여러 번 읽었던 것 같다.

처음 받았을 때도, 한참 생각하다가 덮어버렸다.

또다시 리뷰를 쓰려다가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에 멈춰버렸던 것 같다.


작가의 아버지는 글씨를 잘 써야 성공한다고 믿었고,

어린 아들에게 매일 ‘우물 정(井)’ 자를 수십 번씩 쓰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써도 글씨는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세상엔 타자기가 등장했고,

이제는 손글씨보다 빠른 입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버지가 생각한 ‘성공의 길’은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성공하는 시대는 더는 맞지 않았다.


"누구도 시대의 한계, 환경의 한계를 쉽게 넘어갈 수 없다. 내 아버지도 예외일 수 없다.

그분은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길을 내게 권했다. 그러나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

(중략)

지금도 우리는 열심히 미래를 그려보고 있지만 누가 알겠는가"

- 본문 중에서 -


이처럼 미래는 우리가 생각대로 오지 않고,

언제나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가만히 있어도 오고 간다.

나의 미래를 위해,

혹은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쥐고 있던 일들, 선택들, 바쁨들

그 모든 것들이 정말 내가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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