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 Ep.3 생일

부모라는 이유로

by 모닥


"한창 사춘기였던 그 시절의 나는, 부모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부모의 지시를 따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던, 참으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에 의해 창조되었고, 부모의 통제하에 있었다는 점에서 나와 로봇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영하의 날씨 Ep.3 생일 중-


영하의 인생사용법 3화에 나온 일부 내용이다.

이 글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부모에게 태어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했다.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부모의 말을 수긍하면서(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그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만들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그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이 과제의 목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한때는 부모의 못마땅한 부분을 원망하고, 길러지지 못한 재능이나 성격도 부모에 대한 원망을 하기도 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부모가 되고 나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것이 부모가 생각했던 옳은 사랑의 방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녀를 양육할 때 자주 확인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자녀가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하지만 마치 부모의 소유처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부모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는 것이 나의 편의대로 양육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부모의 가치, 행동, 태도 등 자녀는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물론 그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선택지는 부모의 가치, 관심사로부터 출발 거나 그것이 마치 자녀가 원래 좋아했던 것인 양 되어버린다.

좀 더 어린 시절 나의 아이는 자동차 VS 공룡 무엇을 더 원했을까?

내가 자동차를 자주 접할 기회를 먼저 주고, 많이 노출이 되었다면 자동차를 더 좋아했을까?

엄마 욕심에 공룡 피규어를 사 모으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번화를 읽고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위의 글처럼 두서없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것을 정리하려면 또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영하의 날씨 Ep.2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