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조재헌 (8)
대통령 비서실장 조재헌 (8)
김 회장이 진의원과 만나 비서실장의 흠집 수리에 대해 강압적 지시를 받은
이틀 후...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재헌 대통령 비서실장의 수행비서였다.
“주식회사 대현의 김대현 회장님이시죠?
진병일 의원님한테 연락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비서실장님을 모시는 사람입니다. 지금 제가 불러주는 주소로 직접 운전해 오시겠습니까?
댁에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수화기 속 남자의 목소리는 명령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는 건방지고 건조한 목소리로
김 회장에게 말했다.
김 회장은 권력의 최고 중심에 있는 사람이 오라고 하는데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가면 안 되겠냐고 말할 수 없었다.
시키는 대로 직접 운전해서 알려준 주소로 가야 했고, 다행히 김 회장이 살고 있는 한남동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주소에 도착한 곳은 한적한 양재동 주택가 골목이었다.
잠시 후 차량 한 대가 김 회장의 차로 다가왔고, 차에서 내린 한 사람이 김 회장에게 다가왔다. 조재헌의 명령을 받는 사람으로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실장님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차량 잠시 맡기시고, 지금부터 저의 차량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사람들이 영화 속 인질처럼 자신에게 검은 두건을 씌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 사람들의 차로 갈아타고 조 실장이 있다는 곳에 도착한 김 회장은 양재동 주택가에서 떨어진 빌라에 도착했다.
주변에 사람 사는 집이나 건물이 없어 여기가 서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층 빌라였는데, 1층과 2층은 불이 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사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틀림없이 이 건물 전체가 고위층 비밀 아지트일 것 같았다.
김 회장은 경호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안내를 받아 빌라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 건물인데 신기하게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바로 3층 거실로 연결되어 있었다.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조재헌이 있었다.
티브이에서 보았던 조재헌 대통령 비서실장은 얼굴이 작고 잘생긴 타입이었다.
김 회장은 90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3년 후에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다.’
수행비서로 보이는 사람이 금속케이스의 뚜껑을 열고 핸드폰을 넣으라고 했다.
도청을 방지하려는 것 같은데, 꼭 금속케이스에 넣어야 하나 의구심이 들었다.
김 회장은 핸드폰이랑 주머니 속 모든 소지품을 금속케이스에 넣었다.
그것도 모자라는지, 수행비서는 김대현 회장의 옷 구석구석을 감지 탐지기로 확인을 했으며, 김 회장은 금속 버클이 있는 벨트까지 풀어야 했다.
모든 확인 절차가 끝나고 수행비서가 핸드폰이 들어있는 금속케이스를 가지고 나갔고, 방에는 조 실장과 김 회장 둘만이 남았다.
조 실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안녕하십니까? 조재헌입니다. 진 의원한테 소개받아 이런 자리 마련했네요.”
조 실장은 냉장고에서 다이어트 콜라 캔 두 개를 가져와 하나를 김 회장에게 주었다.
“갑작스럽게 이렇게 오시라고 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그리고 여기 친구들이 보안에 워낙 철저해서 여러모로 불편하셨을 겁니다. 그것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김 회장님도 사업하시는 분이니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네 말씀하십시오.”
김 회장이 고개를 숙이며 건조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