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의 손익계산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은?

그래서 ROI가 뭐야? 4년 후, 솔직하게 써봅니다

by 민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던 미국 MBA. 그 선택을 기점으로 내 삶의 많은 궤적이 바뀌었다. 졸업 후 4년이 지난 지금, 시간을 되돌아보며 내가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해 솔직하게 기록해 보고자 한다.


잃은 것부터 시작!


1. 기회비용 한국에서 계속 일했다면 받았을 2년 치의 연봉, 그리고 실무 경력의 공백이 아무래도 가장 크다. 나의 경우 퇴사 후 MBA 준비 기간까지 합쳐, 총 3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썼으므로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가장 큰 금액인 학비. 개인적으로 나는 장학금 + 생활비를 꽤나 타이트하게 써서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았다. 대부분 평균 2억을 잡는

것으로 봤었는데 나는 학비+ 2년간 총생활비를 합치면 총 1억 아래로 들었다.(큰 대도시가 아니고 물가가 그렇게 높은 도시가 아니었음) 학교마다 지역마다 라이프스타일마다 정말 차이가 천차만별로 금액은 들어간다.


2.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친구들과의 관계

아무래도 물리적 거리가 생기다 보니 친구들의 결혼식이나 경조사에 함께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생긴다. 계속 연락을 유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서히 멀어지는 케이스도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부분으로 가족이랑 시간을 물리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또 오히려 연락을 더 자주 하고 돈독해지는 점도 있음)


3. 한국이라는 환경 내가 나고 자란 익숙한 곳, 말이 통하는 사람들, 그리고 예측 및 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벗어나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지내며 늘 긴장감 속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얻은 것


1. 연봉상승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연봉 상승이다. 미국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연봉이 올라가게 되었다. 최종 보상 금액 (+주식)을 고려하면 약 2.5배 이상 올랐다 (세후). 미국에서도 거주 지역에 따라 생활비가 차이가 나게 된다.


2. 업계 전환 & 더 많은 커리어 기회 B2C에서 B2B로, 업계의 방향을 틀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업계 전환을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MBA를 선호하는 포지션에 취직 (그리고 이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미국에서의 정착 단순히 학위를 얻은 것을 넘어,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정착을 하는데 좋은 카드였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대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일을 해본 것도 아니기에 MBA학위 덕분에 (opt+ stem비자 포함) 취직을 하기 유리했다.


4. 미국회사에서의 생존 기술 돌아보면 MBA 프로그램과 리쿠르팅을 거치면서 스파르타식으로 미국식 네트워킹과 기업 문화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체득을 했다. 덕분에 미국 회사에 바로 쉽게 잘 적응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5. 넓혀진 나의 시야 그리고 네트워크(+친구들): 학교에서 만난 클래스메이트들과 수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이 넓어졌다. 물론 드라마틱하게 내가 엄청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가졌다거나 그렇기보단, 내가 접하는 정보들이나 지식들을 더 관심이 가고 이해가 잘된다. 그리고 다국적의 학생들과 접하는 경험은 평생 가져갈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그들의 문화나 이해도가 매우 커져서 미국에서 생활하기 더 유연하고 편해졌다. 그리고 마음 맞는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6. 회복탄력성 수많은 거절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맷집이 커졌다.


돌아보면 20대 초반부터 꼭 해 보고 싶었던 MBA를 하고 나니, 우선 자기 효능감이 높아졌으며 그에 대한 동경이 사라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내 일상에 있어서 엄청난 것들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없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게 맞다. 그래도 이건 해보고 나서야 느끼는 것과, 안 해보고 나서 마음 한편에 두고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지지리도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참 소중했던 기간이었다. 늙어서도 계속 생각 날 소중한 2년일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아. 다시 해볼래? 하면 그래도 또다시 응 해볼래 라는 답변을 할 것 같다.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기도 했으나, 잃는 것 특히 기회비용이 나에게는 버리는 돈이 아니라 내 남은 인생에 투자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했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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