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 없던 유학생이 미국 대기업 오퍼를 받기까지

벼랑 끝에서 나를 지켜준 10가지 멘탈 관리 및 전략

by 민쿠


여름이 가고 각자의 장소에서 인턴십을 마친 친구들이 돌아오자, MBA 2학년 과정이 곧장 시작되었다. 첫 학기보다는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 클래스메이트들과는 제법 친해졌고, 과제량도 적응이 된 덕분에 학업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미 풀타임 오퍼(Return Offer)를 손에 쥐고 돌아왔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비자 스폰십이 가능한 회사를 찾아야 했기에 선택지는 더욱 제한적이었다.


엄청난 중압감과 스트레스 속에 2학년이 시작되었다. 여전히 소셜 이벤트와 리쿠르팅, 팀 프로젝트가 쏟아졌고, 나는 그 사이에서 치열하게 우선순위를 정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봐도 참 좋은 친구들과 함께였다. 인도, 남미, 아프리카,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이 힘든 시간을 동고동락한 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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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현실은? 통장 잔고는 비어 가고, 4개월 후면 살던 집을 비워야 했으며, 졸업까지는 고작 3개월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약 한 달간 우리 학년 전체가 모두 가서 프로젝트, 관광,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까지 함께 겹쳤다.


그때의 나는 마치 처절하게 달리는 경주마 같았다. 매일 셀 수 없는 서류를 지원했고, 30번이 넘는 인터뷰와 스크리닝 콜을 소화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었지만, 게임의 퀘스트를 깨듯 인터뷰 승률이 조금씩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image.png 지원했던 롤들을 정리해 둔 리스트!

그리고 마침내, 졸업을 불과 한 달 반 앞두고 내가 간절히 원하던 미국 대기업의 프로덕트 마케팅(PMM) 직군, 비자 스폰십까지 지원받는 조건으로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아냈다.


정말 드디어 발을 뻗고 잘 수 있겠다라는 안도감이 몰려왔고, 그리고 간절하게 원했던 방향으로 내 마케팅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드디어 돈을 번다는 생각에 신이 나기도 했다.


돌아보면 그 시기를 버티게 해 준,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었던 10가지 마음가짐과 전략을 아래 정리해 보았다.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의 멘탈 관리 및 전략>


1) 내 자리는 정해져 있다, 다만 지금 모를 뿐이다. 다만, 그 기회가 손에서 모래알 흩날리듯 날아가지 않게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긴 해야 함.


2) 그 준비는 지금 내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 것임. 지금은 몰라도 이것들이 쌓여서 내공이 쌓임. 사람의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뭐든 간에 계속하다 보면 편해지는 순간이 옴. 커피챗도 그렇고, 면접 전 회사와 산업 공부하는 것도 모두 나에게 쌓이는 자산임.


3) 타인의 조언을 듣되, 조언은 정말 그 사람의 경험에 기반해서 조언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걸러 들어야 함. xx 하지 마라, xx이 답이다. 뭐 이런 거도 걸러 들어야 함 정말. 결국 선택과 책임은 나의 몫임.


4) 면접에서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소개팅 같은 자리라고 생각함. 진짜 솔직한 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왜냐면 회사도 뽑는 기준이 있는데, 면접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다른 면모를 보인다면, 그걸 기반으로 인터뷰어는 얘가 잘 맞겠다 싶어서 뽑았을 텐데, 결국에는 나랑 잘 맞지 않는 포지션에 들어가는 게 더 문제 아닌가?

그래서 인터뷰할 때는 너무 굽신거릴 필요도 없는 거고 나랑 잘 맞는 자리에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이 부분은 인터뷰를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거고 이렇게 생각하면 면접에서 떨어져도 멘탈이 크게 안 흔들림. 나는 또 다른 나와 맞는 상대를 찾아 떠나면 됨.


5)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끊임없이 한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가능한 리소스들을 잘 찾아서 영끌을 한다. a라는 회사와 인터뷰가 잡혔으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 어떻게든 찾아내서 최소 1-2명이랑은 이야기하고 면접 들어간다.


6) 플랜 B, C를 생각해 두는 것도 중요하고 이 부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멘탈 관리에 좋다.


7) 놀랍게도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 (예를 들면 이 포지션이 나한테 딱인데..) 싶은 것이 사실 아닌 경우가 많다. 내가 계획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더 맞는 방향이 때문에 나한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다 연결이 되어 있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8)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내 가능성을 한정 지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상상하는 것 보다도 더 가능성이 크다는 걸 잊지 말 것.


9) 남들과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음. 각자의 상황과 배경이 다르므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는 정말 없음. 가끔 듣는 이야기 중에서 - 쟤는 업무 경험도 많이 없고 별 것도 없는데 오퍼 받았다. 미국인이어서 더 쉽게 오퍼 받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이것도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함. 걔도 노력을 많이 했고,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기 때문에 회사가 뽑은 거임. 축하해 주고 서로 응원해 주면 되는 거임. 비교할 시간에 내가 할 일하거나 맛있는 거 먹는 게 더 나음.


10) 지금 나에게도 정신적으로 큰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내가 집중할 것이 뭔지 생각할 것. 그만큼 포기하는 것도 생김. 가족이나 친구들의 기대치를 다 못 미치는 것? 일 수도 있음. 진짜 나를 응원하고 찐 친구나 가족은 뭔 일이 있어도 옆에 남음. 남들 기대치에 일일이 맞출 필요 없음. FOMO도 필요 없음. 취업하고 놀면 됨. 술 마셔야겠다 놀아야 좀 스트레스가 풀리겠다 하면 풀어줘야 함. 이건 각자 스트레스 푸는 방식에 따라 많이 다름.


마지막) 다들 취업 성공 스토리만 이야기하고, 실패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 모두들 다 여러 면접을 치르고 나서 결국 하나의 잡을 구한 거임. 나도 그 과정에 있는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는 미국 MBA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들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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