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할 수록 우리의 지갑은 더 가벼워집니다

현설맘의 없이 키우는 육아


편리함의 대가


세상엔 ‘무료’가 많지만,

현대 사회의 편리함은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기술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그 편안함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그럴까요?



‘편함’이란 무엇일까?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편함’이라는 단어의 뜻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은 ‘편함’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

쉽고 편리하다.


요즘 말하는 ‘편함’은 대부분 2번의 의미, 즉 ‘쉽고 편리한 상태’를 뜻합니다.


현대 사회는 불편함을 대신해주는 수많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쉽고 빠른 선택을 하게 되었죠.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근검절약의 가치관은 이제 “비록 돈을 더 쓰더라도, 편한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확증편향’이라는 심리적 현상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확증편향: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정보에 더 주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


이제는 근검절약보다 소비 문화에 주목하는 세상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기는 '상대적 불편함'


기술이 발전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이미지가 떠오르지요.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계속되어 일어나면 우리 삶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간단한 예로 계단을 떠올려 봅시다.
예전에는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워 위험했던 경사길 대신

계단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생기자, 사람들은 계단을 잘 이용하지 않게 되었죠. 가만히 있어도 올라가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고속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전의 기술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으로 전락합니다.
바로 상대적 불편함의 탄생입니다.


기술은 환경을 바꾸고, 사람은 그것에 맞춰 조건반사처럼 반응하고 적응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죠. 청동기 시대를 겪은 인류가 신석기로 돌아가지 않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점점 편안함에 익숙해서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다른 문제를 야기합니다.

작은 불편함에도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화가 많은 사람들을 양산합니다.



기술 발전이 가져다준 혜택일까 함정일까


물론 기술은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산에서 나무를 해 오던 시절, 연탄을 날라 방을 데우던 시절은 위험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스레인지와 보일러 덕분에 덜 위험하고 더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불편함 = 위험’이었지만,
지금은 ‘불편함 = 피해야 할 것’, 마치 위험과 비슷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치르는 돈이 많아지고 그만큼 또 돈을 벌어야 합니다.




소비를 유도하는 ‘편리함’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기업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더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TV와 스마트폰 광고는 끊임없이 말하죠


“우리 서비스에 가입하면 지금보다 훨씬 편한 삶을 살 수 있어요.”


우리는 그 말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환경에 의해 소비하도록 유도된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편함을 무기로 부를 챙기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사람의 뇌는 즉각적인 보상과 결과를 선호합니다.
또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존적이고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혼자 결정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이 강하죠.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기 바빠 숙고를 잊은 사람들은 점점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힘든 일보다는 덜 힘든 일을 하자."
"일하고 남은 시간엔 편안하게 쉬는 게 당연하지."


이런 사고방식이 모여 지금의 대중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무료와 할인, 그 이면의 진실


이런 인간의 특성을 활용하여 현대 소비 패턴의 핵심은 ‘무료 체험’와 ‘할인’ 서비스를 대량 제공합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이 일단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고,
편리함을 체험한 후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다가갑니다.


대표적인 예는 음식 배달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이제 배달비까지 내야 돼?”라며 불만을 표하던 사람들도
편리함을 경험한 후엔


“시간과 노력을 아껴서 오히려 경제적”


이라며 빠르게 적응해 버립니다.

결국 집에서 요리하지 않고 배달을 이용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요리하는 능력은 떨어면서 자립성이 줄고 가정의 지출은 점점 늘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치며


기술은 분명히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항상 대가가 따르는 선택을 유도합니다.


특히 육아와 교육처럼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에서는
편함을 좇다 보면 오히려 더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진짜 '편안한 삶'은 기술이나 서비스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균형과 가치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요?


진짜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거북하지 아니하여 좋다는 편함입니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편함의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방해하는 가짜 편함 없이 키워야 합니다.


현설맘과 함께 없이 키우는 육아 하실래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광고' 없이 키우는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