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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무리 Jul 01. 2016

사회초년생들의 현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읽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일과 사랑, 패션, 사회초년생들의 현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 등... 그중 우리에게 곧 닥쳐올 미래이자 가장 현실적인 주제인 사회초년생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라는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해보고자 한다.


사회초년생 


  사회초년생들이란 사회생활에 첫 발걸음을 내민 사람들, 현실적으로 표현해서 첫 직장을 가지고 그에 맞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란 영화에서는 주인공 앤디 삭스가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회사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직으로 입사하여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거의 포기하면서까지 힘든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초년생으로 등장한다. 




영화에도 나오듯이 그녀는 그녀의 일에 치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하는 훌륭한 비서가 되지만 결국 이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퇴사하고야 만다. 비록 감독이 연출한 대본일지라도 나는 이러한 스토리를 보면서 사회초년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또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열정페이


 열정페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줬다는 구실로 청년 구직자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신조어이다. 즉,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적게 줘도 된다는 마인드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경험이 쌓이는 것이니 적은 월급을 받아도 불만 가지지 마라,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를 보일 때 이를 비꼬는 말이다. 이는 경력을 많이 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부각되며 주로 대기업 인턴이나 방송, 예체능계, 패션 쪽에서 많이 나타난다. 무척이나 심각한 문제로서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아까운 시간과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사회적 약자라 제대로 된 노동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곤 한다. 

 대학을 마치고 이제 사회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사회는 무척이나 엄격하고 잔혹한 곳이다. 회사는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헐값으로 이들을 부리고, 새로운 인턴을 뽑아서 또 사용한다. 결국 나중에 이들이 얻는 건 인턴 경력이 전부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사회에서 이들을 보호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장 낮은 계층으로서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쓰다가 다시 뽑아서 같은 걸 반복시키는 식으로 쓰고 있다. 

 기업들이 외치는 정직원제는 인턴 중 상위 몇 퍼센트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나머지 떨어진 이들은 해고를 당한다. 이들은 계속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데, 취업이 어려운 요즘 다른 일을 알아보면 생활이 어렵고, 비정규직으로 일하자니 이는 정규직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렇게 인턴 경험을 수차례 반복하면 더 이상 취업 기회를 노리기 힘든 나이가 돼버린다. 더 나아가서 운좋게 정규직을 달아도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 고생 끝 다른 고생 시작일 뿐이다. 야근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게 대부분이다. 




힘든 직장생활


 사회 초년생들의 직장생활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직장상사의 눈치보랴 실수없이 일하랴 야근하랴..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선 특히 제대로된? 직장상사를 만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세히 보여준다. 주인공의 직장 상사 미란다는 앤디 삭스에게 커피 사오기, 옷 정리하기같은 온갖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전화해서 일을 시키고, 근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기 자녀의 숙제라든가 아직 출판하지 않은 해리포터 다음 시리즈를 구해오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시키며 부려먹는다. 영화라서 과장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도 저런 상사를 만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인턴들을 보면 실수 한 번했다고 바로 해고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눈치보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해야 하는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들 제외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 사회초년생들은 야근에 시달린다. 물론 회사가 다급한 일이 있어서 야근을 하는 건 이해하지만 과연 야근수당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도 할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 


 물론 영화속에서 주인공 앤디 삭스는 동료의 도움, 운, 자신의 노력 등을 통해서 이러한 힘든 사회초년생들의 현실을 극복해냈다.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사회초년생이 됐을 때 다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힘든걸 극복해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다같이 행복한 사회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 


                                                                                                                            by 고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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