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계절

밤마다 다가오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by 낭만민네이션

밤길

밤길을 홀로 걷는다

잎사귀들이 제법 다들 땅으로 떨어져서

조금은 늦은감이 있다지만


아직

가지의 생명과 땅의 생명이

다같이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너희들 이렇게 이쁘니?


아름다운 계절이 머무는 그들의 얼굴 빛

내 얼굴 가득 비춰온다


어느덧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어서


탐스런 결실의 날

한아름 선물하는

나무들 속에 빛나는

당신의 영원에 눈을 뜨니


모두에게 평화가

모두에게 평등이

모두에게 거룩함이

당신의 깊이만큼 스며들어


그들의 색깔 속

당신의 현존을 경험케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흘러가는 하늘밤

계절이 지나가는 성숙의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같이

당신의 임재를 기다리는 지금


넉넉한 웃음과

큼지막한 두 팔 가득

당신의 대한 추억을 담아

저 하늘로 떠나보냅니다


아아

탄성이 성좌가 되어

눈동자 속 알알히 맺히는 이밤

이마음음 끊을길 없어

연이어 탄성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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