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Dec 11. 2018

길과 형식

은밀히 도와주어라'라는 말의 뜻

너희가 선한 일을 하려고 할 때에

그것이 연극이 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여라


그것이 멋진 연극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너희를 지으신 하나님은 박수를 보내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위해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너희 자신이 주목받지 않도록 하여라


분명 너희도 내가 '연극배우'라고 부르는 이들의

행동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기도회며 큰 길을 무대로 알고는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으면 긍휼을 베풀고


사람들 앞에서

연극을 한다


물론 그들은 박수를 받지만

그것이 전부다


너희는 남을 도울 때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소리내지 말고 은밀히 도와주어라

사랑으로 너희를 잉태하신 너희 하나님도


무대 뒤에서 일하시고

너희를 은밀히 도와주신다


마태복음 6장_메시지 성경




기독교가 타락하기 시작하는 것은

다른 것을 추구할 때부터다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할까

마음일까 모습일까


형식으로서 기독교나

영향력으로서의 기독교를 먼저 배운


이들에게는 보통은 내용으로서의

기독교가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은밀히 일하시는데


보이는 교회의 움직임과

드러내놓고 진행하는 남을 돕는다는 사업은


항상 담임목사나 장로

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로를 다 가져간다


하나님이 빠진,

예수님의 가르침이 빠는 기독교는


종교로 전락하는 것도 모자라서

자본주의의 옷을 너무도 빨리 입고 또 껴입는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그 동안 교회의 문제들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형식으로서의 교회의 넌덜머리가 났고


교회가 사회의 악이며

미친 종교집단이라고 떠났다


중세시대를 지나온 스피노자를 시작으로

국가종교로 사회에 마약같은 교회를 비판했다


키에르케고르의 가장 큰 고민은

교회의 타락이었고 내용을 그 만큼 원했던 것.


니체는 또 어떤가? 세상을 굳은 체계로

놓아버리고 사람들의 미래를 가지고 장난치는 교회에 대해서


신은 죽었다고 선언할 만도 하다

그런 교회에서는 신은 죽었다


지금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반대로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도와준다라는 식의 봉사


또한 자신이 영광받으려는 행사에서,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사회악으로서의 교회를 본다




나는 교회를 다니는 것이 이전에

예수님의 길을 따른다


비록 넘어지고 멈춰있고

때론 역주행을 하지만.


예수님도 은밀히 말씀하신다

"은밀히 도와주어라"


하나님도 은밀히 우리를 도와주시고

나도 은밀히 하나님을 따른다


그러나 빛은 세상에 드러날 수 밖에.

세상이 어두울수록 '사랑'으로 하는 한가지 행동이


그 자체만으로도 환한 빛이 될 수 있음을.

오늘도 느끼고 다짐한다.


그리스도의 길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길

그래서 걸어가려고 하면 일단은


자신의 신념과 습관, 마음씀을 포기하고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 할 판이다


다시 시작해보자

다시 마음의 길을 닦고


내용으로서의 예수님의 가르침에

응답하는 하루를 살아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돌아서면

그제서야 보이는 은밀히 나를 이끄신 그 손길.


그길을 따를 것인가? 구경꾼이 될 것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교회와 에클레시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