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Dec 04. 2018

교회와 에클레시아

에클레시아강의_새물결플러스(박영호)

20181204_새물결플러스

박영호 교수_에클레시아' 강의




들어가기


시작에 앞서서 단어의 뜻을 알아보자. 에클레시아가 역사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에 헬라어와 히브리어서 섞여서 사용되었다. 히브리어를 사용하던 고대근동의 언어에서 바울과 사도들이 활동하던 헬라시대의 그리스어로 변화되면서 언어들끼리 혼합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카할/에다/쉬나고게/데모스/불레/카다/오이콘/오이코스 들의 단어를 알고 에클레시아를 읽어보자.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론은 에클레시아'가 실제로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보다는 실제로 에클레시아는 어떤 모습과 생활방식, 실재를 살아냈는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1. 에클레시아, 기원


어원을 가지고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한 한계가 있다. 어원자체는 부르심으로 입은 자들의 공동체로 정도로 축소되어 있지만, 사실은 에클레시아가 사회적으로 등장하고 활동하던 실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싶은 부분은 축소된 에클레시아의 '개인주의적, 최소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서 '공동체의 확장과 위엄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2. 컨텐스트, 그레코-로만


에클레시아가 나왔던 그레코-로만 세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불레라는 단어는 공동이 의사결정을 한다는 의미이면서 에클레시아의 실재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인들에게 개인적인 삶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공적인 삶'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영어로 idiot의 기원은 혼자 있다라는 뜻에서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클레시아는 그레코-로만의 컨텍스트에서 실재성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에클레시아는 이 다음에 나오는 칠십인역에서 처음 나오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그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3. 안티컨텍스트, 칠십인역


70인역은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다. 칠십인역은 어떻게 보면 헬라적 관점에서 구약을 바라본 것이다. 70인역은 헬라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클레시아'가 나온다는 것은 그리스식 해석으로 에클레시아를 바라볼 경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4. 바울, 에클레시아


에클레시아는 바울의 글에서 가끔씩 등장한다. 수사학적으로 거대하고 엄청난 에클레시아를 '고린도교회'나 '에베서교회'처럼 개별교회를 지칭하면서 empowering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이 있다. 에클레시아는 보편교회를 지칭하는가? 아니면 개별교회를 지칭하는가? 개별교회를 지칭하는 것에서 가정교회-시민공동체-보편교회로 바뀐 것인가? 여기서 판단을 내리는 기준은 무엇인가? 신학적인 논쟁을 사회적인 데이터로 접근해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5. 유대교중심주의, 예루살렘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생각의 기반을 가지고 있던 바울시기에는 '에클레시아'를 개별교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정이 당시 유대교의 핵심멤버들에게 있었다. 바울이 수사적으로 개별교회를 격상시킨다는 것은 개별교회의 입장에서는 격려를 받지만 유대교 중심주의를 가진 예루살렘에서는 바울자체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당시의 맥락에서는 개별교회자체도 불편하게 보는 관점이 있었다. 주후 70년 이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유대교중심주의와 예루살렘 중심주의가 쇠퇴한다. 그러면서 예루살렘만을 에클레시아로 보는 관점이 다시 요한계시록에서는 에베소나 갈라디아 에클레시아로 부활하게 된다. 에클레시아가 가지고 있는 위상은 정치적이면서도 하나님나라의 위엄과 영광을 가졌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깨려고 계속해서 교회들에 편지를 쓰면서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에클레시아의 정체성을 심어주려고 무진 애를 썼다.



6. 오이코스, 에클레시아


그럼 왜 이렇게 에클레시아가 등장하는 맥락과 의미가 중요한가? 가정교회나 개별교회 축소된것도 모자라서 '공동체'자체만을 지칭하는 수준으로 에클레시아가 격하되면 많은 문제들이 일어난다. 나중에는 삶의 공동체가 살게 되는 물리적 공간을 지칭하는 오이코스와도 비슷해져 버린다. 문제는 에클레시아로 정체성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평등과 신실함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완전히 다른 질서가 생긴다. 그런데 에클레시아를 오이코스로 보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권력과 정치, 경제적 힘을 인정하는 수준으로 격하시켜 버린다. 오늘날 이런식의 1세기 에클레시아에 대한 이해를 오이코스식으로 이해한 후에 현대교회에 적용하면 교회는 개인화되고 사유화되고, 하나님나라의 희망을 잃어버리게 된다.



7. 에클레시아,모델


보편교회가 있었고 개별교회가 있었다고 하면  우리가 교회를 이해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개별교회가 있었고 보편교회화 되었다는 것은 동일자의 논리가 된다. 정해진 교리와 방향의 일치점을 가지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성을 갖는다. 그러나 반대로 보편교회가 '에클레시아'의 형태로 있었고, 개별교회가 몇가지의 모델로 구분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다름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면서 각 상황에 맞게 구성되는 교회의 모습들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보편교회화되었다고 하는 것을 전제하면 교회의 개별적인 변화자체를 이단시하거나 다른 해결책이나 다른 방법론이 있음에도 하나의 방법론의 치환시켜버려서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싸움만 더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에베소에 대해서 교회론이 다르고, 갈라디아에 대한 교회론이 다른 것처럼 각각의 모델은 상황과 맥락에 맞게 개별적으로 구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8. 히스토리, 데이터


1세기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 새관점을 이야기하는 제임스던이나 톰라이트도 역시 신학적인 방법론이나 교회론에 갖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실재로 삶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적인 역사를 봐야 한다. 히스토리의 실재적인 데이터가 그 당신의 삶을 이해하고, 에클레시아와 교회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가의 해석이나 의미지움에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사실의 근거해서 바라보는 것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영지주의도 조심해야 하지만 문자주의도 조심해야 하기에 데이터에 대한 온전한 해석도 계속해서 추구해야 한다.



9. 교회론, 모델


A.W.MEEKS는 The First Urban Christians에서 바울이 이야기하는 교회모델을 4가지로 설명한다. 회당중심의 율법모델, 자발적 조합으로서의 길드모델, 독서모임과 같은 철학학파 모델, 조직의 형태로  주어지는 오이코스모델이 그것이다. 모든 교회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회에 대해서 위의 4가지보다 '에클레시아'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4가지 모델로 회귀하거나 유형화가 될 것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Symbolic Universe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에클레시아의 영광과 새로운 삶의 법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맞는가? 이제 이런 책들이 가지고 있는 전제와 해석의 문제와 의미론을 물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민네이션, 생각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기원과 정의, 연결과 유의어'를 볼 수 있다. 언어의 변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로마 전통에서 시작된 '에클레시아'의 기원은 헬라어로 번역되지 이전에 이미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는 원래 수십만명이 모인 매우 위엄있고 공적인 영광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헬라어로 해석되는 과정에서 의미가 낮아지고 좁아지게 되었다. 이렇게 축소된 에클레시아의 위상은 결국 사회조직과 연결된 것으로 본다. 그러면 사회조직이 발현되면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그대로 교회안에서도 용납된다. 성도들이 평등하지 않아도 되고, 목사들은 왕이나 기름부은 받은자로 격상되어도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민네이션, 고민

이렇게 오늘을 지나가면 교회론을 마냥 다 받아들일 수 없다. 교회론의 기원은 결국 에클레시아일텐데 그 안에서 에클레시아를 교리에 따라, 교단에 따라서 어떻게 이해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결국 고민이 필요하다.


https://goo.gl/images/eTG8Sc


매거진의 이전글 화와 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