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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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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31. 2016

일상과 선한일

80%의 우리 인생의 시간을 생각하며

인생의 80%를

잃고 살았다

 
험난한 인생을 살아 오면서

뼈아픈 역사의 왜곡과 마주하면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믿는이도 아닌 사람도

너나 할 것 없이

일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가 힘들어 졌다


일하는 것과 하나님을 믿는 것

일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형식으로

삶을 살아내기 시작했다


곧 한 세대가 지나고

그 다음 세대가 오고


결국은  일과 삶이 분리된 체

오로지 우리 신앙의 이분법만을

경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삶 자체가 이미 이분법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니의 방법을 구하는 것은

한정된

특정한 직업에서만

가능하다는

선별주의


그리고 그렇지 못한 직업에서는

철저하게 세상 방식으로

살아가도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렇게 전해진

사회라는 조직에 대한 설명


세상살이

인생살이

그러니깐


돈을 모아야 하고

권력을 쥐어야 하고

무엇인가를 할려면

위로에 올라가야 한다


지금 돈을 벌어서

열심히 선교나 좋은 일에 투자하고


일단은

일을 하자

...

 

힘들지만 출근하자

출근하고

좀 견디고

...

 

일이 떨어지면..

이게 뭐야...라면서

화내고

짜증내고


심지어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면서도


일이끝나 후에는

다시 삶의 중심에서 정당성을 외쳤다


그러니까

결국

삶과 일이 철저히 분리된 체


자라나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요구했다


우리의 이전세대들이 가르쳐준 대로

온전히 학습된 우리 세대들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말했다

 
일할 때는 그러면 안되지

...

 

그리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 잘 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하고 보살피고

게으름피우고 먼가 맘에 맞지 않고

정당성이 없어진 불성실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세상과 똑같이


화내고 멀리하고 핀잔주고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몰아냈다

...


내가 그랬다

내가 그랬더라

...


참회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생각들
아닌 것은 아닌것으로 인정하면서
화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는 순간


나는 이미 나의 정당성을 잃어 더랬다
삶이란 것이 결코 그렇지 않은데
나의 세계 안에 갖혀서..


너무 쉽게 생각했더랬다...


서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던 말씀...


너희가 사랑할 만한 사람만 사랑하면
그게 무슨 사랑이냐?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씀과 담쌓고 산지가
오래전이다...


이전 세대가 삶으로 살아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감...


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다시
내면의 목소리가 들릴 때쯤...
그리스도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싶을 때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는 걸까?
나는 사랑이란 말을 정말로 내 뱉을 수나 있는 걸까?


솔찍히 나는 나를 사랑했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

 
자기 부인의 정점에서도
항상 일말의 여지를 남겨 놓는다
나를 조금은 더 사랑하면서 ...
예수님도 사랑하니깐...


쉽게 정당성을 잃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누구보다는

이만큼은 하고 있잖아


다시 선한일

 
그리스도가 하신일은 모두 선한 일이었다
그 분안에서는 둘이 하나가 되고
일과 삶이 하난가 되었다..

 
비인격적인 회사업무를 맡을 때의
방식과
인격적인 삶을 살 때의 방식이
다르지가 않으셨다

...

 
항상 인격적인 그 분의 모습 안에서는
우리는 삼위일체를 셋으로 나누지도 않았고
죄인과 의인을 구분하지도 않았고
기적과 일상을 분리해 내지도않았다


그 분은 한 분이셨고
그 삶은 항상 연속성 상에 있었다


연속적인 것을 불연속적인 단면들로 짤라서
이해하고 분석하고 소유했던
현대문명의 방법론을 학교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왔던 우리는 어느덧

 
스스로 구분하고 분별하고
결정하는 일에
참으로 현명해 졌다

 
선한일은
자선을 하고
무엇인가 돕고
기부하고
ARS 한통으로 아프리카와 연결되고


...
우리의 삶을 드리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 없이


남을 돕고 있고
나는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선한일이 일상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
항상 삶에는 두 세계 혹은
세 세계가 구획지어져 있었고

 
어둡고 침침한 구획은
죄와 실수가 들어가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어두운 부분 안으로
우리는 점점 우리의 일상들을 떼어서
밀어 넣었다

 
대부분은 맘에 들지 않은 직장 상사
후배들 동료들, 친구들, 어른들을
몽땅 집어 넣고

 
나쁜 집단 혹은 꽉 막히 집단
혹은 내 혼을 다해서
섬기지 않아도 되고
마음대로 해도 되고


그리스도의 말씀의 바깥에 존재하는 집단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너무나 편해졌고
관계도 너무나 좋아졌


나는 정말 잘 난 사람이고
내 주위 사람들은 너무 좋고
즐겁고 유쾌한 삶이 펼쳐졌다


다만 
그 집단과
내 아익에서 만날 때만 빼.

 
이렇게 인생의 80%이 시간을
직장에서 암흑 속에 지내면서
나머지 20%의 일상은 자유롭게 산다고 했다


곧 우리는 선데이 크리스쳔이 되었다
아무도 우리가 기독교인인 것을
말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향기가 없어졌다
사랑이 사라졌다


편지의 내용이 없어졌다 
선한일은 점점 소멸되고 있었다


교회에서
찬양팀 활동, 임원활동, 헌금 봉투에
기도 제목을 쓸 때만


우리는 진실로 선한일을 하고 있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선한일
...


회복이 필요하다
성실함의 회복은
누군가의 강요와 강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분과 동행하면서
자기부인에서 오는 일들의 결과이다
삶은 일과 절대로 분리되지 않고


비인격적인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인격적인 신앙과는 절대로 하나이다


...
돌이킴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 하고 있다는 진부함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 볼 때이다

 
나부터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 분 안에 붙어 있을 때


나무는 무럭무럭 자란다
열매는 풍성히 맺는다


그 분과의 관계의 흐름은
비연속적이거나 불연속적이지 않고
날마다 연속적으로
생명을 공급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란다
성장한다
성숙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난다
조금 더 이해하고 용서하자


조금 더 너그러워지자
정당성을 잃어 버린 이들에게
정당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뒤쳐진 사람에게 핀잔주지 말고
돌아가같이 일으켜 세워 부축하고 같이 뛰자


잘못된 문제들에 대해서
지적하기 보다는 덮어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가 우리와 동행하듯
우리도 동행하자


일의 업무 분담의 정확성으로 사라진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서로를 돌아보아
무엇이 부족한지 서로채워주자


사랑하지 못할 만한 부분이 보이거든
기도하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역사하시도록


선한일을 하자


우리는 진실로 그렇게
지음받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들이 아닌가?


 
빛이 빛이 되는 순간
소금이 소금끼가 가득해지는 순간


바로 지금

...


선한일을 하고 있는
이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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