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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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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01. 2016

가난과 목수

우리 가운데 오신 가난한 목수양반을 생각하며

하나님에 대해서 막상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무엇인가가 희미해져 갈 때


보이는 하나님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해 본다


가난한 목수

그 손에 험난한 세월의 자국


굳은 살

때꿍물 적절히 베인 손


헝크러진 머리

검게 그을린 얼굴


가시에 긁힌 손등

말랐지만 균육잡힌 종아리

...


시골청년

목수

가난한 목수

가나한 시골청년

...


삼십년이 지났을 때

비로소 사역을 시작한다


아직 인생을 다 살아보지 않은 것 같은 청년이

곧 잘 말을 한다


율법책을 펴 놓고 읊조리며

삶을 이야기하지를 않나


어디서나 들어본 구수한 사투리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맛깔나게 한다


심지어 이 가난한 청년이

사람들을 고친다


안은뱅이를 일으키고

눈먼자를 보이게


귀신에 얽눌린 자를 자유케 한다

가난해서

교양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던

이 청년에게


문명이 만들어 놓은

에티켓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태초의 그 인간의 품격이 드러난다


그래

원래 인간은 그렇게 깨끗했더랬지


숨기지 않았어

감추지 않았고


말하는대로 되었더랬지

말하는 대로 살았더랬지


말과 행동이 원래 하나였어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고


거짓말하지도 않았지

하나님을 이용해 먹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분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지

...


온전히 그 태초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 가난한 청년 앞에서


그들은

우리는

태초의 그 생명력을 경험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 눈으로 본다

...

 

아아

우리가 원래 저렇게 사는 거였구나


우리는 자색옷이

금 가락지가 우리를

포장해 줄꺼라 생각했지만


저 청년은 뭔가 다른 권위가 있어

이야!! 괜찮은데


저 청년이라면

이 로마의 정복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지도 모르지

 

저 청년이라면

이 율법의 미묘한 차이를 알려줄수있을지 몰라


저 청년이라면

나의 자랑거리를 만천하에 알려줄 수도 있겠지

 

한편에선

저 목수선생이


내눈을 고쳐줄 지 모르지

저 가나한 목수가

나를 일으켜 줄지도몰라


저 청년이

우리 아이를 살려낼지도 모르지


저 청년 예수가

우리를 구원해 줄꺼야

...

 

그리고

그 청년 바보 목수는

자신이 만든 십자가에

매달렸다


모두가 실패라고 했고

모두의 눈에서는 배신감과 처절한 좌절감이

교차했다

...


가난한 목수 양반은

그 청년 바보 목수는


그렇게 십자가에서 생을 마감했다

...


바위가 터지고

휘장이 찢어지고


지진이 일어나

잠자던 자들이 부활했다


...

그 가난한 목수가

정말 메시야더랬다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러랬다


신기하다 그 청년

그렇게 바보 같더니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었어


그렇담 그 청년이 하나님인데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 가운데 오시나?


우리가 생각했던 그 멀고 먼

높고 높은 그 하나님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우리를 잘 알고

우리를 눈물로 위로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던

그 분 아니신가?


 
정말로

호산나구만


진실로

할렐루야구만


 
아아아

임마누엘이구만


삼일후

무덤은 비어 있었고

가난한 목수 양반은

부활해서 우리 가운데 오셨다


진짜 하나님이

진짜 나와 함께 하셨고

이제는 진정


내 안에

진짜로 거하신단다


그 은혜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까

무엇을 노래할까


어떻게 기도할까

자연스런 나의 떨림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저를 떠나소서


사랑스런 목수의 음성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선한 목자라


양들을 위해서 내 목숨을 버리노라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샘물은


항상 나의 마음을 비옥하게 한다

그 분이 사셨던 삶이

내 삶 속에 박힌다


진짜로 살아간다는 의미

진정한 방향성으로서의 길


예수 그리스도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그 분의 말씀이

오늘 내 귀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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