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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30. 2020

팬텀싱어 3_8

트리오들의 시대가 왔다

0. 들어가기


드디어 시작되었다. 듀엣을 넘어서 트리오가. 두명으로 얽혀진 화음의 실타래가 풀리고 서로의 숨소리가 하나가 되는 기가막히는 순간이 나즈막히 영혼을 맴도는 시간. 이제부터 시작이다. 팬텀싱어의 진면목을. 너무가 기대되는 유채훈의 목소리와 존노의 기발함과 고영열의 전략. 앞을로 어떻게 풀릴지가 너무 기대가 된다. 아마도 이 시간을 통해서 나는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안에서 모았던 능력과 재능을 함께 어울리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이 창조되어간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 인간은 원래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났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https://brunch.co.kr/@minnation/1880




1. 유채훈 x 박기훈 x 구본수 'Angel'♪


유채훈의 어두웠던 과거가 치유되어가는 하나의 성가곡 같은 느낌의 곡이었다. 마지막에 평가영상에서도 김이나가 말하지만, 강약을 조절할 줄 알고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들어가야할 때를 알고, 자신의 목솔리를 자기 스스로 아는 것. 그것을 우리는 프로라고 부르고, 그들은 자신들 만의 그림을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께 도와주지 않던가? 유채훈의 감정이 그대로 베이스처럼 깔리고 구본수의 저음과 박기훈의 하이톤이 하나의 기도를 들은 것과 같은 느낌. 들으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https://tv.naver.com/v/14038308

https://www.youtube.com/watch?v=gu9iLVEx2o0


Spend all your time waiting for that second chance

다시 기회가 오길 기다리면서 모든 시간을 보내죠

for the break that will make it okay

모든 걸 되돌릴 커다란 변화 말이예요.

there is always some reason to feel not good enough

항상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있고

and it's hard at the end of the day

하루 끝에는 너무 힘들죠


I need some distraction oh a beautiful release

기분 전환, 아름다운 표출이 필요해요

memories seep from my veins

혈관에서 빠져나가는 (아픈) 기억들

let me be empty oh and weightless and maybe

나를 비우고 무게도 느끼지지 않으면 

I'll find some peace tonight

혹시 오늘 밤은 평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In the arms of the angel fly away from here

천사의 품에 안겨 날아가요

from this dark cold hotel room

이 차갑고 어두운 호텔방으로 부터

and the endlessness that you fear

그리고 당신이 두려워 하는 끝없음으로 부터

You are pulled from the wreckage of your silent reverie

당신의 고요한 몽상의 폐허로 부터 빠져나와요

You're in the arms of the angel

당신은 천사의 품에 안겨 있어요

May you find some comfort here

여기서는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So tired of the straight line

똑바로 사는게 지쳐요 (혹은 앞만 보고 가는게 지쳐요)

and everywhere you turn there are vultures and thieves at your back

어딜 가든지 도둑과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뿐이고

and the storm keeps on twisting 

폭풍은 거세어져만 가고

you keep on building the lies that you make up for all that you lack

부족한 것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만 자꾸 쌓아가죠


it don't make no difference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요

escaping one last time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망친다고 해도

it's easier to believe in this sweet madness 

이 달콤한 광기와 

this glorious sadness that brings me to my knee

무릎 꿇게 만들 정도로 찬란한 슬픔을 믿는게 더 편하니까요


In the arms of the angel fly away from here

from this dark cold hotel room

and the endlessness that you fear

you are pulled from the wreckage of your silent reverie

You're in the arms of the angel 

May you find some comfort here



이 곡은 영화 시티오브 엔젤의 삽입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L1e4-NfaA

Sarah Mclachlan - In The Arms Of The Angel



2. 노윤 x 최진호 x 정민성 'La Bikina'♪(애니메이션 코코 OST)


최고다! 트리오란 이런 것이다. 정말 보는 내내 신나서 얼굴을 싱글벙글했던 것 같다. 프로들은 포르들이다 진짜. 자신의 파트를 제대로 알고, 딱 맞는 화음을 낼줄 알면서 함께 어울러져 가지만 어느것 하나에 동화되지 않고 함께 다른 소리인데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정민성의 베이스는 정말 너무 신나고 즐겁다. 음악이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하나의 음계에 담아서 듣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그렇게 살았다면 그런 음이 나오는게 아닐까? 곡 선정도 너무 좋았고, 멕시코의 흥겨운 리듬감과 함께 가사 역시도 너무 귀엽다. 아~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것을, 세상은 이렇게 열려진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 같은 것을. 


좋은 음악은 머리를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서 연이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닐까? 



https://tv.naver.com/v/14037396

https://www.youtube.com/watch?v=7uLSxTaT4BY


Solitaria camina la bikina
La gente se pone a murmurar
Dicen que tiene una pena
Dicen que tiene una pena que la hace llorar

Altanera, preciosa, y orgullosa
No permite la quieran consolar
Pasa luciendo su real majestad
Pasa, camina, los mira sin verlos jamás

Tiene pena y dolor
(La bikina) No conoce el amor

Altanera, preciosa y orgullosa
No permite la quieran consolar
Dicen que alguien ya vino y se fue
Dicen que pasa las noches llorando por él

Tiene pena y dolor
(La bikina) No conoce el amor

Altanera, preciosa y orgullosa
No permite la quieran consolar
Dicen que alguien ya vino y se fue
Dicen que pasa las noches llorando por él
Dicen que pasa las noches llorando por él
Dicen que pasa las noches llorando por él


https://www.youtube.com/watch?v=ulluzh0PYIE

Karol Sevilla - La Bikina (from COCO) | Letra



3. 최성훈 x 존노 x 김바울 '바람이 되어'♪ (미스터 션사인 OST)


김바울의 음색은 너무너무 깊다. 그런데 또 최성훈의 음색은 너무너무 높다. 그 사이를 지나가다가 완전히 꽉 채우는 존노의 음량. 이번에도 존노의 전략은 성공했다. 위 아래를 자신이 지나가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세가닥의 줄에서 각각 다른 음이 나오고 시간이 하나씩 줄을 튕기는 것 같이 구조화했다. 역시 존노는 천재다. 팬텀싱어 1에서 카운테테너가 잠시 등장했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런데 이번에는 최성훈의 경험은 카운터 테너로는 최고가 아닐까한다. 개인적으로 이 노랠를 들으면 왜 세월호 생각이 나는지. 한참을 생각하고 앉아서 울다가 일어섰다. 아직도 우리는 노래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많다. 


노래 중간에 허밍으로 리듬을 만들어내는 천재성을 보라!


https://tv.naver.com/v/14038582

https://www.youtube.com/watch?v=geW_o_4NHj8


그댈 닮은 저 시린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두 눈에 서린 안개 너머
그대 뒷모습 아른거려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곁에 머물게요


그대 느낄 수 없나요
이 바람 끝에
맺힌 내 맘을
그대에게 닿지 못해
길을 잃고 헤매잖아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나요
내가 그대 곁에 있는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https://www.youtube.com/watch?v=2-p4vRk2kVw

하현상의 노래는 다른 의미에서 너무 감미롭다. 




유채훈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한 때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 자신이 이런 평가를 받을 때까지 견뎌내야 했던 슬픔의 시간들. 그렇기 때문에 쌓여 있는 괴로움이 하나의 음악으로 표현되어 너무나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고 있는게 아닐까? 무한한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잘되었음 좋겠다. 


https://tv.naver.com/v/14038212




사실 이정도 되면 팬텀싱어는 잘했네 못했네를 따질 수 없다. 최고의 프로들이 나와서 벌이는 경연의 축제가 아닌가? 그럼에도 가슴으로 듣다보면 더 좋은 곳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곡들은 일단 링크라도 남겨두어야지. 



박강한 x 강동훈 x 신재범 'L'ultima Volta'♪

https://tv.naver.com/v/14038126



윤서준 x 최민우 x 김민석 'D'Amore'♪

https://tv.naver.com/v/14038378



박현수 x 김성식 x 안동영 'Dettagli'♪

https://tv.naver.com/v/1403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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