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Aug 16. 2020

함께. 걷는. 교회

교회의 정체성을 논의하기

0. 들어가기


교회에 정체성은 무엇일까?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에클레시아인 교회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긴 하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교회라면 우리는 어떤 정체성을 갖는가? 오늘은 이론 토론으로 교회에서 모임을 하고 있다. 아래 내용은 담임목사님?이 정리한 내용이다.  이런거 하고 싶어서 기존 교회를 나온 것 같기는 하다. 


1. 함께


우리가 생각하는 함께는 누구를 포함하는가? 

예수가 함께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우리가 함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대인이 그려 놓은 동그라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다. 

여성, 아이,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 노동자, 성판매 노동자, 소위 말하는 비정상 가족 노인, 난민 등이다.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함께' 예수와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면 된다. 

배제하는 공동체는 아니지 않을까? 누군가를 배제하는 공동체라면 '함께'라는 말을 쓸 수 없다. 

성별 이분법에 대해서도, 언어에 길들여진 우리들이 자유롭게 되기 위해선 '님'이라는 표현으로 바꾸는 '함께'가 있어야 한다. 


2. 걷는


'걷는'은 우리 방식이다. 걷는 방식은 '배움'과 '방향'이다. 

첫째는 배움이다. 함께 걷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누군가 배제된 이들과 함께 걸을려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배움은 자기를 바꾸는 일이다. 자기죽음은 배움으로 비롯한 끊임없는 성찰과 자기 바꿈이다. 성경을 원리로 삼고, 무엇이든 도구 삼아 우리는 배워야 한다. 가르침이 아니라 배움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가르침을 버리자. 

둘째는 방향이다. 느려터지더라도 가야 한다. 그게 걸음인 것처럼. 너도 옳고 나도 옳고가 아니라 소통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서로 멱살을 쥐고서라도 우리의 방향을 잡고, 발을 내딛어야 한다. 


3. 교회


교회는 예배와 모임이다. 

우리가 예배나 모임을 하지 않을 거면 스스로를 교회로 정체화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예배에서 함께 걷는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임이기에 에클레시아이고 함께 말씀을 읽고 빵을 나누고 잔을 나누는 것이다. 즐거움으로 묶인 동아리가 아니다. 

모임인 만큼 우리는 '조직'이다. 모이니 장소도, 수고할 사람도, 비용도 필요하다. 거기에서 자신을 쉽게 빼지 말자. 어떻게 모일지, 어떻게 모임을 만들지, 만들어진 모임을 어떻게 유지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좋은 길을 찾아보자. 좋은 모임에 가려고만 하거나, 선택하려고만 하는 사람은 그 모임을 망친다. 



나눔과 토론

'함께 걷는' 조직들은 많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함께 걷는 교회'인가?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 굳이 교회라는 조직을 선택해서 매주 다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함께 걷는'보다 먼저 '교회'로 모인 것이고, 교회에서 '함께 걷을 것인가?'를 다음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고 함께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함께 하고 있는 것이 '교회'이다. 간접적인 '함께'를 전해 듣고서 내가 '직접'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민네이션, 생각


태도와 생각은 언제나 하나이다. 생각에 맞는 태도가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였는데 어떤 것을 분류해서 어디에서는 이런 생각을 구현하고 다른 곳에서는 이런 생각을 실현한다고 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태도가 된다. 

함께 만들어가는 곳은 '실험'의 장소이다. 어떤 것이 필요하거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실험'헤 보는 것이 좋겠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은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도 있고, 함께 실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방식,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들이 아주 많아질 것 같다. 이것을 도전해 보는 것 자체가 바로 함께 걷는 교회가 추구해야가야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이 향기는 선물일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