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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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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26. 2016

답과 길

답이 아닌, 길 위에서 일어나는 현상학적 질문

예전에는

답이라고 생각했던

십자가가


이제야 조금은

답이 아니라

길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에야

 

이 인생이란 물결 속에서

헤쳐나가야할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사건이 끝나고

어떤 행사가 끝나고


다시 아무도 없는 나의 삶 중심에

홀로 설 때면


아 그렇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구나


십자가의 길

아직도 내 앞에는 그 분이 가신 길이 있다


그 길 가운데

나는 오늘도

그래 오늘도 그 길 가운데
서 있다


아직도 많은데

아직도 이렇게 목말라 하는 곳

그들이 많은데


 
나는 정답에 안주해 있을 수 있나

가야지

그래도 가야지


이 길은

끝났다고

아니 갈 가치가 없다고

어떻게 가냐고

가능하겠냐고

묻는 사람들은 대부분


답을 찾으러 왔다가

열려진 길을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길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삶을 보고 사람들은

비로 그 길이 맞는 것을 안다


세상은 이 길을 가는

우리를 통하여

성숙해지고

정결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다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좁은 길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그러나 실상은

내가 속고 있는 이 큰 길에서

나와서


희생과 이해

배려와 용서

기쁨과 만족의 길을 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

아직도


그 가운데

같이 가는 이들이 있어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다들 각자의 길을 가지만

같은 목표라는 것

그리스도라는 푯대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그렇게


 
동역자

아니 그것을 넘어

지체라

한 몸이라

그래서 같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그렇구나

같을 길을 가다가 만나는 사람들


오솔길 한 쪽에서 손흘들며 인사하는

사람들의 반가운 미소에서

이 길이 진짜 맞구나 한다

 
이길

포기할 수야 없지

아직도 가야할 길


답과 길

오롯이 뻗어나 있는

그리스도에게로 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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