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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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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04. 2021

그것은 선악과가 되어서 자라난다

누가복음 8장_좋은 밭과 선악과

그들이 마을 저 마을 다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서 함께 다녔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이야기로 말씀하셨다.

"농부가 밖에 나가서 씨를 뿌렸다"


더러는 길 위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고 새들이 먹어 버렸다


다른 씨는 자갈밭에 떨어져서

싹이 났으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 이내 시들어 버렸다


다른 씨는 잡초밭에 떨어져서

씨와 함게 잡차가 자라 싹을 짓눌러 버렸다


다른 씨는 비옥한 땅에 떨어져서

풍작을 이루었다


제자들이 물었다

"왜 이 이야기를 말씀해 주셨습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나라를 아는 깨달음이 주어졌다."


너희는 하나님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이야기를 듣고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눈을 떴으나 하나도 보지 못하고

귀가 열렸으나 하나도 듣지 못한다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 가운에 일부에 관한 것이다

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길 위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지만

듣자마자 마귀가 그 말씀을 낚아채 가서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다

자갈밭에 떨어진 씨는,


열성적으로 듣지만

그 열성에 깊이가 없는 사람이다


그 열성은 또 한번의 유행일 뿐,

어려움이 닥치는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잡초밭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지만 세상사는 일로 내일을 염려하면서


돈벌고 즐기느라

씨가 자리잡지 못해 아무 소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무슨일이 있어도 말씀을 붙잡고 견디면서


추수 때까지 변치 않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누가복음 8장_메시지 성경




기독교는 증언의 종교이다

듣고 본 것들을 말한다


그러니깐 어디선가는 들어야 하고

무엇인가는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부흥회가 많고

간증집회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들었던 것을

들었을 때이다


내가 경험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경험한 것을 내 경험처럼 말할 때


그 체험이 욕망이 되고

자신이 무엇인가 특이한 현상의 주인공이 되고


자신도 저 앞에 서고자하는

욕망이 생겨날 때 전도왕 대회는 웅변대회로 바뀐다


들었던 것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위증이 되어서 벌을 받는다


자신이 스스로 경험한 것들을

말씀에 비추어 보아서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

과연 내생각인지 성경에서도 그런지


맞추어 보는 과정 자체가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전제는

여전히 하나님이 일상에서 살아계셔서


경험의 원천이 되시고, 살아서 말씀하시고

친히 함께 걷는다는 것이다


플라톤주의의 영향으로 하나님이

저 멀리 어딘가의 천국에서 음성으로 내리 꽂는


계시의 형태로만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

처음에는 매우 겸손하고 그 계시를 귀담아 듣는것이


믿음의 핵심인줄 알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계시를 듣고 있는 자신이 특별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보이는 사람들 앞에 왕이 되고자 한다


그 마음에 점점 말씀의 씨앗은 말라져버리고

말씀이 자라나서 선한마음이 자랄 텃밭이 없어진다




이건 정말 큰 문제인데

그리스도와 함께 가다 보면


험난한 인생이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험난한 인생들 가운데 그가 계시니까.


모든 것을 함께 경험하시는 그리스도의 걸음에

함께 걸어가게 되면


인생은 고난이되고, 고통이 되고

슬픔과 비애로 가득차게 된다


적어도 밖에서 보일 때는 말이다

마조히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분이 관심을 가진 한 마리의

어린양은 항상 절벽끝에 걸려있거나


바다 한가운데 추락하는 중일 때가 많고

혹독한 눈보라 속에 갖혀서 울고 있는 때가 많다


나는 그러는 와중에 그가 찾아오셔서

손 잡고 한발짝 한발짝 오솔길로 나가는 중이었다




가난을 합리화하거나

고통을 통과의례로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어디 계신가

눈을 뜨고 찾아보면 계신 곳은 거의 뻔하다


그들의 뒷모습에서 그의 뒷모습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오히려 믿음일지 모른다


좋은 땅은 우리의 마음 밭이고

그 마음 밭에서 자라난 선악과가 있어야만


보일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뒷모습


나는 그래서 고뇌하는지도 모른다

그 선악과를 따 먹는 순간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하나님이 인생의 영역

바깥으로 나가시면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오늘도 내 마음에 씨앗이 뿌려진다

그리고 그것은 선악과가 되어서 자라난다


어느정도 선한 마음 속에서 자라면

나의 자유의지가 비로소 선택의 순간을 갖는다


그 길을 갈 것인가?

그를 따라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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