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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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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19. 2016

당신과 공간

당신이 걸어오시는 그 길, 그 곳, 그 공간

겉모습은 화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포용할 수 있고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울타리일 것 같아 보입니다


아아 버들가지 수양버들 날날이

흔들리는 가을하늘인줄 알았는데


이리저리 헝클어진 판단들만

겹겹이 시야를 가립니다


맛있게 준비한 삶의 이야기로

담아놓았던 솥단지안에는


어느새 다 타버린 허영이라는 

누룽지만 남았어요


진정성과 성실함으로

열정이란 불을 잘 보살펴야했는데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에

너무 급한 정열이 밥을 다 태워버렸습니다


방바닥 구석구석 잘 닥아 놓고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지루했던지


신을 신고 들어가서 이리저리 

발자국 투성이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누워있는데도


몰아내지 않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름시름 나누고 있더군요


아아!

당신이 거할 곳이

내 속에는 아무곳도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마련한 아름다운 꽃들도

이미 시들어 버린지 오래에요


세월의 풍파란 염려라는 폭우가

모두를 앗아 갔지요

 

역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내면을 아름답고 가꾸어야 하는데

너무 울타리 치장에만 신경 쓴 나머지


겉만 뻔지르르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요

아직  당신이 오지 않았으니


다시 시작할래요

다시 정원을 가꿀께요


희망이라는 기다림으로 화단을 가꾸고

수양버들 잘 다듬어 그 분의 바람결에 잘 날려 놓고


오래참음과 성실함 속에 다시

밥을 지어 보려 해요


새하얀 밥살 속에서

당신을 향한 이 마음


한 가득 담아 드리고

주인아닌 다른 이들을 방에서 몰아내고

발자국도 열심히 닦아 놓을께요


그을린 초겨울 하늘같은 잿빗하늘 걷어내고

봄살랑 아름드리 고운 옷입혀


다시 기쁨과 낭만 속에

뭉게구름 당신의 시선을 기다릴 거에요


당신을 맞이하려

발 벗고


깊은 물 푸른물에

발을 씻고


맑간 얼굴

홍조 띈 광대뼈 가득


당신을 향한 설레임으로

미소짓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당신이 올 때까지


당신이 거할 공간

사랑과 이해가 가득히 있는


질서와 화기애애한 정서가

살아 숨쉬는 그런 아름다운


당신이 거할 공간

준비할께요


잠시 내면을 들여본 순간

당신이 거할 공간을 생각해 봅시다


행복한 기다림으로

뜸드릴 시간입니다


굴뚝가득 웃음가득

행복한 설레임


어서오셔요

당신의 공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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