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철학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n 01. 2016

미룸과 완성

뒤늦게 만들어지는 것들

변화의 주체를

이야기할 때


먼저 시작하는 사람들을

개혁가Proactiver라고 하고


뒤늦게 시작하는 사람들을

정착가reactiver라고 부른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으나

시대정신이라는 멜로디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빠른 인식력과

상황판단 능력을 들 수 있다


전체를 보는 메타인지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는게 특징이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변화의 폭은 매우 광범위하게 확장되었고

감지할 수 없는 자극들이 넘쳐난다


정보의 양은 무한으로 증가하고

인식력의 한계를 맞이하는


포스트모던이라는 시대정신은

점점 더 가속도를 붙여간다


양자역학과 불확실성의 원리는

인간이 가진 판단력의 한계를 암시한다




나는 어릴적부터

항상 남보다 느렸다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면

왜 열심히하는걸까

라면서 항상 출발이 2초정도는

늦었던 것 같다


남들이 하는 실수보다 세네배는

더 많은 실수를 했었고

메뉴얼에도 없는 요소들을

실수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계획보다 항상 늦어졌고

급기야는 계획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생겼다


정해진 것이 바뀔 수 있다는

패러다임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을

길러주었다


그러나 항싱 늦었다

미루는 것을 남발하는

연기하는 인생을 산듯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보면

미루어놓았던 계획이


과거의 어느시점에서

현재라는 시간대로 넘어오면서


전혀 새로운 사건과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연결고리가 보이고

기존의 있던 생각과 사물들이

제각각의 위치로 디자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연기함이

미루어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더 완성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되었다


그 후로부터는 미루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되었다


다만

연기하는 것으로 시간공간이 충분히 벌어질 때


이상을 현실로 끌어내리고

상징을 은유에 담아서


본체의 모습을 더 유기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낭만적인 여유주의자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완성이라는 것은

스피드에 있지 때문에


조용히 개인의 사정이 미뤄 져서

아직도 골머리를 쓰고 것에서부터

무엇인가 새로운 연결고리가 나오기까지


창조는 계속될 것이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이런 관점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의 오리지널이 나온다

진짜 나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나온다


그러므로 너무 빨리 무엇인가를

이룰려고 하지 말자


조금 더 천천히 느긋하게

reactiver의 길을 가자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해서

그 스피드를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안정될때까지

나의 시간과 나의 잠재력을 발전시켜


안정된 자신의 것을 찾으면 된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토끼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결승점이 바뀌었다는 것을

누군가는 말해줘야 할 텐데


빨리 도착한 1등에게 상을 주는 시대는 지나가고

과정을 제대로 밟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시대정신의 멜로디가

다시 클레식으로 바뀌었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확장과 집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