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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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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24. 2016

계시와 정체성

베드로에게서 듣는 자유의 소식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제사장의 일이라는 고귀한

사명을 감당하도록 선택받았고,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선택받았으며,

하나님의 일을 하고 하나님을 위해

말하는 그 분의 도구로 선택 받았습니다


...


아무것도 아닌 자에서 중요한 자로,

거절당한 자에게 받아들여진 자로 바꾸신 일

과 같은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행하신 특별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_베드로의 편지 2장


계시라는 것은 언제나

인간자체를 넘어서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자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간의 언어와 하나님의 언어가

인간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계시의 신비이다


인간의 몸에서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는

계시의 언어는

이상하게도

환경을 바꾸고

말하는 사람을 바꾼다

더욱이

전해지는 순간마다

도착한 장소마다

변화가 일어난다


바깥으로 부터 들어온 계시가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자연적이다

안과 밖의 구분은

인간세계안에서는 가능한 범주이지만

계시의 차원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기이한 빛에 들어가

그 계시가 자신을 규정하고

세상을 규정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크는 소유한 것으로 자유를 만들어서

인간을 규정했고,

루소는 자연에서 오는 영감이 만들어낸

일반의지로 사람을 정의내렸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원천이 되어

괴물 리바이어던인 국가를 통해서

주어지는 정체성을 홉스는

사람들의 근본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계시는 이러한 사회계약설이 가지고 있는

관계의 망을 모두 끊고

심지어 스피노자가 이야기했던

모든 신들의 비언어적인 접근도 차단한 체

직접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마음에,

인간의 몸에

정체성을 쓴다


그 계시를 따라서 가는 길마다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


생각하는대로 되고

말한대로 살게된다


계시가 만들어낸 정체성 안에서는

우리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

그냥 누리고 즐기고 이야기하면 된다

이 자유의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베드로는 그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그 계시의 말씀은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행한 일이었다


자유의 길로, 계시의 길로

함께 걸어가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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