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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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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23. 2016

타자와 감수성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서  타자를 부활시키기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부족함을

경험해 보지 않았던 특징이 있다


부족함은 항상 자아충족성에 도전한다

그리고 부족함을 통해서 나는

나로 불충분하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자아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찾아나서게 되는 것,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자라나는 시간이다.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자라나지 않는

충분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항상 자아가 먼저이고,

자아의 완성과 실현이 먼저가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블랙홀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연결성을 만들어 낸다


아이러니,

그러나 그런 태도를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에게는 비밀이 되고

타자에게는 폭력이 된다


그래서 아무도 풀 수 없는

아무도 열수 없는 거대한 벽이 되고, 산이 되어 버린다


'안타까운 것은

자기를 부인하라'라는 그리스도의 부름이

영원한 부활로의 부름이 아니라

자아총족성을 버리라는

정체성 공격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을

타자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어떤 것에서

버려야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반대로 타자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나쁜 것을 버림으로써

자아충족의 목적인 자기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자아의 탄생을 경험하게되는것이다


그리스도는 계속해서 자신을 비워내었다

종의 형체를 가지고,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았다

자신을 버려 생명을 잉태하고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온세계에 미쳤다

이웃이 곧 그였다.


부족함 없는 세상에서

나온 사람들의 충족성을 만족시키느라

이 사회는 어쩌면 여기저기 골병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승리의 역사는 항상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기록하듯이

자아충족성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구성한다


타자가 사라진 언덕에서

플라톤을 만나는 날이 많아 질수록


동굴속에 숨어 울고 있는

이웃들의 인격성은 점점 무덤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오늘도

나를 부르는 그 음성은

...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그 분을 따르는 삶은

자기충족감이 충만할 때가 아니라

자기부정성이 충만할 때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지금이다


함께 걸으면서

나의 눈에는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과 한숨이

들리고, 보이고, 느껴져서

괴로운 아침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게 곧 비젼과 사명으로 변하게 되면

일주일에 독서모임과 학교공부와 모임과 교회와...

안하고는 못사는...


생명을 살리는 공부, 행동, 활동, 모임을 하고 싶어진다

가끔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요?'라는 자아충종성에 근거한 질문에...


그리스도가 함께 걸으시니깐'

이라는 불충분해 보이는

대답을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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