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텔라_Scarborough fair
Scarborough 장터에에 가시나요?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백리향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거기 사는 사람에게 저의 안부를 전해주실 수 있나요?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그녀는 한때 나의 진정한 사랑이었답니다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그녀에게 나에게 cambric 셔츠를 만들어달라고 주세요 (깊은 숲 녹색같은)
Tell her to make me a cambric shirt (in the deep forest green)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백리향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눈 덮인 땅 위의 참새를 쫓으며
Tracing of sparrow on snow-crested ground)
솔기나 바느질 자국도 없이 말이죠
Without no seams nor needle work
담요와 침구 덮은 산의 아이
(Bedclothes the child of the mountain)
그러면 그녀는 내 진정한 사랑이 될거에요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나팔소리도 모르고 잠이 네요)
(Sleeps unaware of the clarion call)
그러면 그녀는 내 진정한 사랑이 될거야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Scarborough 장터에 가시나요?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백리향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거기 사는 사람에게 나를 기억해 달라고 전해주세요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그녀는 한때 나의 진정한 사랑이었어요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Scarborough fair_포레스텔라
https://www.youtube.com/watch?v=NWo1l3w69Ng
사람들은 누구나 추억을 간직하면서 산다.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를 떠올릴 적의 감정들이 묻어 있다. 바쁜 일상에서는 추억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갔다가 아름다운 음악을 듣거나, 그 때와 비슷한 영화를 보거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다시 돋아나기 시작한다. 특히나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그때, 그 사람의 미소를 떠올리고 그 미소 덕분에 환해졌던 사랑의 시간들을 마음 한 가득 품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이 황폐해지는 것은 추억으로 가득했던 사건들이 없거나, 기억 속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계산하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은 생산만 하는 공장이 아니다. 인간은 아르다움을 품고 노래하고 또 기억하고 전해주는 존재다. 자신 안에 마르지 않는 아름다움을 품고 사는 사람의 미소를 본 적이 있을까? 사람들 곁에 있으면서도 또한 다른 방식으로 걷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걷고 있는 시간, 사람, 감정, 미소를 보고 흐믓해하는 나를 발견한다. 사랑이 시작되고, 그녀와의 이야기가 시작되던 때를 잊지 못한다. 한 없이 밝은 빛이 하늘로 부터 쏟아져 내리고 어떤 몸짓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던 때를 기억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석이고 며칠밤을 잠못들고 그녀를 그리워하던 때가 기억난다.
아름다움의 끝이 없었던 시간, 그녀도 그랬을까? 알 수는 없지만 그 만큼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무한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었다. 사랑할 때 인간은 무한의 존재가 된다. 그 무한의 존재가 내 품는 사랑의 몸짓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고 고귀하다. Scarborough 장터에 살고 있는 그녀의 안부가 문득 궁금하다. 물론 그 장터는 내 마음 속에 그녀를 만났던 곳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하는 이들이 전해주는 길을 따라서 다시 그녀와 만났던 때로 돌아간다.
사랑을 재발명해야 하는게 아니었다.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어쩌면 내 안에 사랑은 이미 차고 넘쳤는지도 모른다. 안부를 전하는 이의 발걸음처럼 나는 기억을 더듬에서 그녀에게 달려간다. 마음 속 한 구석에 아직 붙여지지 않은 편지를 쓰는 사람처럼. 한 걸음에 달려가서 그녀에게 그 동안 이렇게 살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녀를 통해서만 쓸 수 있었던 낭만적인 운율과 리듬을 다시 들려주고 싶다. 과거로 부터 부름을 받고 오늘에 다시 되살려낸 기억과 추억과 이미지와 시, 그리고 별과 바람. 아름다움이 여전히 내 안에 있었는데 말이다.
오늘 밤은 Scarborough 장터에서 그녀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회상하고 먹그름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별들을 찾아나설 때이다. 삶이 우리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우리가 삶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자. 삶이 우리를 정리하기 전에 우리가 삶을 정리하자. 팍팍한 현실 속에서 가시돋힌 말들로 우리를 평가하기 전에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다시 우리의 현실에 상상력을 불어 넣자. 사랑이 불어오는 계절, Scarborough 장터로 자주 여행을 떠나자. 우연히 포레스텔라의 Scarborough fair를 듣다가 내면에 아름다움이 다시 눈을 뜨면서 잠깐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오늘밤은 그녀를 그리고 그녀와의 시간들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