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맨델스존의 교향곡을
듣고 있노라니
세계가 춤을 추고
시간이 빙글빙글 돈다
인간의 문화가 축적되면 문명이되고
사회의 시간이 집약되면 역사가 된다
유럽문명이 가지고 있는
전체성의 기원은 관점에 있었다
인간이 그려볼 수 있는 한계를
극단까지 가지고 가면
한 사람의 시야를 떠나서
다차원적인 시야를 가지게 된다
다양한 문화의 얼굴들이 한데 모이면
입체적인 큐비즘이 등장하고
경우의 수들이 나열하여
질서를 만들어 낸다
생각의 질서와 욕구의 순서 사이
문명은 잉태되고 역사는 탄생한다
웅장함과 숭고함
용기와 거룩함 사이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의 닻을 내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응시한다
노모스와 폴리스 사이
인간의 정신은 정착하여 기초를 세우고
수평적인 시간의 흐름을 멈추어세워
대성당들의 시대를 열어 놓는다
수평과 수직은 촘촘하게 사물을 감싸고
인지되는 것들이 기록되어 역사의 문법을 만든다
사람과 제도 그리고 문화
인생의 뿌리는 이러한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되어진 것들의 묘사는
되는 것들의 잠재성을 막지 못하리라
문명은 되풀이되지만
역사는 매번 내일의 태양을 허락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라놓은대로 우리는 만들어져 갈테다
다만
한줄기 외부로부터 빛이 오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