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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4. 2023

배치하는 인간

노미드와 들뢰즈

지금 여기 몇명있지?

여기가 어디고 지금이 언제인지에 따라서


같은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만약 시간이 조선시대고 공간이 왕실이라면


여기에 누군가는 왕이고 누군가는 신하이다

내가 신하라면 굽신굽신 왕을 보좌하고


내가 왕이라면 손가락 까닥 안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시간이 프랑스혁명시대고

장소가 바스티유 감옥 안이라면


여기 있는 모두는 레지스탕트이고 다 같이

이 감옥을 벗어나기 위해서 동조하는 동지다


축구공이 이강인 앞에 있으면 곧 골인이 되지만

계산대 앞에 있으면 곧 돈을 주고 계산하게 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부장님 앞에 있으면 나는 일개 사원이 되지만


여자친구 앞에 있으면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배치는 이렇듯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의미의 논리는 이렇게 배치와 연결된다

사람은 누구나 기존의 배치를 벗어나서


새로운 배치에 포함되거나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기존의 배치를 깨부순다


하나의 영토에 배치된 것들이 영토를 벗어나서

새로운 영토가 되고 이것이 재영토화라고 한다


개인의 역사에서부터 인류의 역사까지

배치와 영토화 그리고 재영토화의 역사였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영토를 만들고

그안에 자신이 원하는 배치를 한다


작은 범위에서는 인테리어라고 하지만

큰범의에서는 건설이나 건축이라고 한다


유목민인 인간은 어디서나 배치를 경험하하고

또 배치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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