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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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회_데이터에 숨겨진 권력과 자본의 코드 읽기
빅데이터-알고리즘의 이윤 매커니즘, 첨단 기술 장치에 의한 일상의 감시, 주체의 수량화 문제를 비판적으로 현상
본문 자료
1. Srnicek, Nick. 『플랫폼 자본주의』, 킹콩북, 2020.
- 2장 플랫폼 자본주의 (pp.43-95)
2.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문화/과학』 92호, 2017.
바하흐로 플랫폼의 시대가 찾아왔다. 이전까지 '자산'을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팔아 이윤을 챙기던 상인들의 목소리가 커졌었다면, 이제는 공유가치를 이야기하면서 점잖은 목소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서로 연결해주기만 하는 '거간꾼'으로써의 플랫폼 소유자들이 등장했다. 전세계는 2000년대 닷컴열풍에 이어서 플랫폼 자본주의가 휩쓸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아마존, 우버와 같은 회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중개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종단계라고 볼 수 있는 플랫폼자본주의는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분석하는 '성과주의 인간'을 가장 잘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판옵티콘을 플랫폼 안에 심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자본화가 되어간다는 것을 모른체로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고 소통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 정보기술 미디어 문화 연구의 관점에서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플랫폼 자본주의의 이론적인 근거를 살펴보자. 또한 이러한 플랫폼 자본주의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있는 방법들을 탐구해보자.
플랫폼은 가장 보편적으로 '컴퓨터 기술적 computational)'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개방형 설계를 통해서 네트워크 위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이것이 다양한 앱과 콘텐츠가 탑재되어 새로운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번째로 플랫폼은 '건축적 architecutural'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런 의미에서 플랫폼은 특별한 활동이나 통제를 위해서 사람이나 사물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만드는 물리적인 설계 구조물이다. 예를 들면 기차 플랫폼을 떠올릴 수 있다.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가상의 공간을 만든 사람을 '아키텍처'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건축적인 의미에서 공간을 뜻하는 플랫폼의 정의와 다르지 않다.
다음으로 플랫폼은 실제적 의미에서 어떤 성취를 얻기 위한 행위나 토대로 정의되는 '구상적 figurative' 맥락이 있다.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게 아니라 특정한 목표와 작동방식이 이미 셋팅되어 있기 때문에 구상의 결과로 플랫폼의 운영이 정해져있다. 따라서 마지막 정의은 '정치적 political'd이라는 맥락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영어권에서 플랫폼은 군중에게 연설하기 위해서 만든 연단을 뜻하기도 하며, 정당이 만든 정책을 뜻하기도 한다. 구상적이고 정치적인 정의로써 플랫폼은 자본주의 생산에 있어서 비판적인 시각을 요구한다.
플랫폼의 정의 요약 feat.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컴퓨터 기술적 computational :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동하기 위해서 설계된 소프트웨어 환경,
건축적 architectural : 공간 건축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머무를 수 있게 설계된 공간
구성적 figurative : 특정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설게된 공간
정치적 political : 군중연설을 위한 연단이나 정당의 정책
플랫폼은 정의상 외연적 구성과 기능, 내포적 함의와 지향과 같이 이중적인 단면을 반영한다. 외연적으로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동시애 매개하는 양면시장의 구조를 취하면서 사용자들의 인지, 정서, 감정, 정동 표현을 담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내포적으로는 특정목적을 위한 구상으로 서비스와 기능을 탑재하고 그것을 통해서 이용자 데어터활동의 포획과 가치화를 노리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란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둘 이상의 서로 다른 개인이나 그룹으로 다면적으로 상호 중개해 이들의 성취욕을 구현하면서, 플랫폼 이용자의 활동과 물질적 혹은 비물질적 지원을 흡수해 특정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정제하고 이를 자본으로 만드는 신종 거간꾼 시장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의 주요 구성요소는 데이터와 데이터은행, 중개역할로써 브로커, 그리고 플랫폼 안에서 알고리즘이다.
플랫폼의 구성요소 feat.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플랫폼이 매개하는 후기자본주의적 구상은 '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세계와 네트워크의 편재성이라는 환경으로 구성되다. 빅데이터의 세계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로 대중들의 감성과 정서, 의식과 담론이 표본이 되거나 시장, 자료로 모아져서 개별독립된 신체인 '가분체'(dividuals)가 된다. 데이터세계에서는 탈개체화된 비언어적 기호체계가 합리성의 언어와 담론의 통치능력을 압도한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라차라토가 분석한 플랫폼 자본주의 작동방식은 일종의 기계적 예속(merchanic enslavement)에 해당한다. 플랫폼 안에서는 온갖 종류의 기계가 우리의 말과 행동, 소통을 조절하고 촉진한다. 기계적, 열역학적, 사이버네틱적, 컴퓨터적 기계가 '흐름, 네트워크'를 지배한다.
20세기 이후로는 가분체들에 대한 통치가 시작되며 네트워크 관리에 의해서 통치성이 일어난다. 이러한 예속을 유지시키고 가속화시키는 것은 바로 실시간 데이터이다. 플랫폼 자본주의에서 플랫폼 대중(platformed masses)는 데이터로 해체되어 가분체가 된 '통계학적 실존'이며 이러한 가분체들을 현실적으로 중개하는 일이 플랫폼의 주된 기능이 된다. 이로써 플랫폼은 자원, 노동,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모이도록 연결된 거간꾼의 장터가 된다. 여기서 데이터는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가치생산공정의 원재료이자 공통의 최소 분석단위이다. 문제는 가분체 안에서는 데이터 처리 공정으로 표준호되면서 사회적, 문화적 , 정치적 특징을 잃어 버리게 되고 주체성이 탈각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플랫폼의 소유자는 설계자로써 이용자와 제공자를 서로 매개해주시면서 다면적 접촉의 장을 만들어주는 거간꾼 혹은 브로커가 된다. 브로커들은 스스로 행위를 하기보다는 장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서로 상호접촉과 규로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매개한다. 브로커는 실질적으로 거래 내용에 개입한느 게이트키퍼나 큐페이터가 아니라 일종의 조력자가 되어서 매개를 한다. 브로커는 보이기에는 수동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참여자와 자원을 지능적으로 배치해 최적의 매칭을 꾀하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한다. 최근에 브로커로써 플랫폼 소유자는 게역사들 간의 유료와 무료 서버시스의 포트폴리오 차별정책과 알로리즘에 의한 경로의존성을 통해 제공자로부터 지대수익, 광고수익을 올린다. 다면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격차를 통해 플랫폼 브로커들은 새로운 통치계급으로 부상한다.
테이터센터가 뇌라면 알리리즘은 뇌의 인지구조에 해당한다. 알고리즘은 플랫폼에 집접된 데이터들이 특정한 결과 갑을 가지도록 프로그래밍 된 명령이다. 알고리즘은 플랫폼에 참여한 이들의 움직임, 활동, 특성을 데이터로 환산해 패턴화시키고 이용자들 간의 매칭시키기 때문에 고도의 분석능력과 예측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다양한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수집되고 그룹핑된다. 플랫폼의 시장경쟁력은 이용자 활동 및 자원의 무차별적인 수취와 알고리즘에 의한 배치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이용자의 활동을 활성화시켜서 데이터를 생산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의 다양성은 플랫폼자본주의에서 당연한 '혁신'이 된다.
플랫폼의 주요 특징들 feat. 이광석. 자본주의 종착역으로서 ‘플랫폼 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소묘
플랫폼의주요 특징은 생성적 다이어그램, 플랫폼운영 방식의 이식, 글로벌화와 장기화 경향, API기술을 통한 개방형 인터페이스이다. 플랫폼은 수집되는 데이터에 따라서 다양한 다이어그램을 실시간으로 변용하기 때문에 시장흐름과 소비자들의 행동에 증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생성형 다이어그램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플랫폼의 운영방식은 단위사업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이식된다. 또한 디지털 가상이라는 특성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지배경르 가질 수 있다. 플랫폼은 그 자체로 시장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와 사용자의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이용자를 관리하는 어플리캐이션과 사용자를 관리하는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공간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이다. 이른바 플랫폼 안의 애플리케이션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후기자본주의의 새로운 생산체계로 자리잡게 되었다.
디지털플랫폼의 특징 feat. Srnicek, Nick. 『플랫폼 자본주의』, 킹콩북, 2020.
디지털 플랫폼의 첫번째 특징은 복수의 집단이 교류하는 디지털 인프라구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개발자 도구를 마련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촉진한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서 X코드나 iOS SDK를 제공하고 새로운 앱을 판매하고 만들도록 돕는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플랫폼으로 시작하여 공고주와 콘텐츠공급자가 표적고객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버의 택시앱은 운전자와 승객이 운전과 요금을 맞바꾸도록 도와준다. 결국 플랫폼은 시장 자체를 구축하지 않고 다양한 집단을 매개하는 인프라구조를 제공한다.
두번째로 디지털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를 생산하고 그것에 의존한다.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많아질 수록 더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생산하게 되고 이용자 한 명당 더 많은 가치를 갖게 된다. 더 많은 사람이 구글링을 하면 할 수록 알고리즘의 검색시스템은 더 많은 학습을 하기 때문에 정교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이용자가 가지고 온 자연스러운 순환현상이지만 플랫폼의 독점화는 더 가속화된다. 디지털플랫폼은 물리적 한계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한 서버의 증설 외에는 한계비용이 많이 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플랫폼의 비용대비 편익이 증가하는 사업이 된다.
세번째 특징은 플랫폼기업은 주로 교차보조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교차보조전략은 한 곳에서는 서비스나 상품을 낮은 가격이나 무료로 팔고, 다른 한 쪽에서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가격을 높여서 파는 것을 말한다. 플랫폼에서 수익구조는 결국 수수료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교차보조전략으로써 수수료 모델은 가장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모델이 된다. 최근에는 '구독경제'로 방법이 선회하면서 교차보조전략을 모두 포함한 '구독'시스템으로 운영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다.
네번째 특징은 플랫폼 설계에 있어서 이용자가 매력을 느끼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그 자체로 '텅 빈' 공간을 표방하지만 사살실 정치적인 권력관계를 내표하기 때문에 플랫폼 소비자는 이미 플랫폼을 설계할 때 개발 규칙이나 운영방식을 미리 셋팅해 놓는다. 우버의 경우 콜 수를 미리 예측해서 실제 수요보다 가격을 책정하고 유령택시를 만들어서 '공급'이 많다는 인상을 준다. 매개자의 위치에서 플랫폼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게임의 규칙을 지배하고 통제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란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가 '플랫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자본의 운동방식과 가치생산에 새로운 질적 도약을 하여 물질, 비물질 노동과 자원의 탄력적인 배치를 꾀하는 경제시스템이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후기 자본주의의 새로운 국면으로 '플랫폼'과 연결된 시장 바깥의 노동과 자원을 끌어들이고 가상공간의 비물질 노동 영역을 흡수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플랫폼자본주의는 그 구성요소로써 시장 주변에 방치된 것처럼 보였던 비물질, 물질 자원과 노동이 가진 일상의 호혜문화, 유휴자원, 알바노동을 흡수하여 새로운 생산 방식을 구성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란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둘 이상의 서로 다른 개인이나 그룹으로 다면적으로 상호 중개해 이들의 성취욕을 구현하면서, 플랫폼 이용자의 활동과 물질적 혹은 비물질적 지원을 흡수해 특정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정제하고 이를 자본으로 만드는 신종 거간꾼 시장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광석, 2017)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한 '플랫폼 자본주의'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문화의 일상에서 디지털 문화와 기술민주주의의의 실험장을 만들어내고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플랫폼에서 상품을 내다 파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서 삶의 필요한 기술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흡수하여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생각까지 심어준다. 구글이나 카카오톡,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리고 가장 사용자가 증가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들은 플랫폼 문화를 만들고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록 어떻게 하면 시장의 장치로 포획할 수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표출한 감정, 정서, 의식, 정동, 언어와 같은 무수한 데이터들을 플랫폼에서 흡수하여 매개하고 중개하면서도 집합적인 기호를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망 안으로 편입시킬지 고민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이런 측면에서 대중 지성의 확산을 돕는 매개와 촉매 역할을 자처하지만, 창의력, 상상력, 도전과 혁신을 가장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회문화적 자원과 지적노동을 동원하고 포획하는 새로운 경제체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경제체제에서는 이용자 대부분이 상시적으로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단말기형 인간'으로 전환되고 스스로 노동의 불안정성의 취약성의 당사자가 되면서도 승자독식의 경제구조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테크놀로지와 기술
테크놀로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예와 문명의 소산 모두를 지칭하는 비역사적인 일반개념이다.
기술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필요의 연계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다소 역사적인 경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발제자 논평
후기자본주의 시스템은 '공론장과 공유의 장'을 표방한 플랫폼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은 그 자체로 추구하는 가치는 '공유'와 '공동생산'이지만 공유되고 공동생산된 정보와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가 중요한 부분이 된다. 카카오톡이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얻기보다 자신들이 플랫폼에서 얻는 데이터를 가지고 사용자들의 감정과 인지수준, 선호도와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다.
최근 한 컨설팅회사에서 '컨설팅을 받으려면 자료를 모두 플랫폼에 공유해야한다'라는 조항을 걸었다. 컨설팅회사들이 만든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순간 우리의 모든 지식, 데이터, 감정과 대화가 자본주의의 요소로 바뀌어 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데이터가 다 비용인데 이것을 다 공유할 수 없다고 전하자, 그 회사는 웃으면서 그럼 업로드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대로된 분석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매년 이러한 컨설팅 회사들은 업계의 트랜드라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 정보의 원천은 모두 고객사가 자신들에게 준 데이터들이다.
최근에 출현한 플랫폼 지형을 살펴보면 5개정도로 유형화시켜볼 수 있다. 5개 유형의 공통적인 특징은 물리적 상품을 생산하지 않아도 자본가 계급이 플랫폼을 소유한다는 점이다. 5개의 유형은 각각 광고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 산업플랫폼, 제품 플랫폼, 린 플랫폼이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위에서 정리한 플랫폼의 특징인 데이터, 브로커, 알고리즘의 구성요소들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만들고 서비스화시켰는지에 따라서 다각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공유'라는 가치를 통해서 '플랫폼'의 문제점은 뒤로 숨고 '편리하고, 쉽게 연결되면서, 다양한 것들'을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사업모델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래의 유형은 단일회사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다.
플랫폼 유형 5가지
광고 플랫폼 : 광고플랫폼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이 이용자의 정보를 추출하여 분석을 한 다음에 그 과정의 산물을 온라인 광고에 판매하는 유형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 아마존웹서비스(AWS) 혹은 세일즈포스처럼 디지털 사업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웨어를 갖추고 고객의 회사에세 플랫폼을 제공하여 수익을 얻는 유형이다.
산업 플랫폼 : GE나 지멘스와 같이 전통적 제조업이 인터넷 연결조직으로 변신해 생산비용을 낮추고 상품 서비스를 바꾸는 유형이다.
제품 플랫폼 : 롤스로이스나 스포티파이와 같이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 전통적인 서비스로 전환하여 임대 수익이나 구독형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유형이다.
린플랫폼 : 우버와 에이비앤비와 같이 자산 소유를 최대한 줄이고 비용도 줄여서 수익을 내려는 유형이다.
플랫폼자본주의에 관하여 고민해볼 지점들은 무수히 넘처난다. 삶의 질 개선과 진보의 성취라는 거대한 사회적인 목표를 이룬 테크톨로지는 자본주의의 시장기제로 끊임없이 흡수되고 안착되었다. 테크놀로지는 생산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자본주의 생산구조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도우며 자본의 재생산에 관여하여 자본주의의 가치를 인류 보편의 논리로 확장시켰다. 오늘날 테크톨로지는 초국적 기업의 자본순환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미디어, 소비, 광고, 사회, 문화, 과학, 정치, 젠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자존의 역량을 넓힌느 포괄적 기계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테크놀로지로써 '플랫폼'은 자본의 운동방식과 가치생산에 새로운 질적도약을 도와주었다. 오늘 살펴본 바와 같이 플랫폼의 다양한 발전과 기능의 분화에 대해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요소들을 생각해아야 한다.
플랫폼자본주의의 테제들
첫 번째, 플랫폼 자본주의는 알고리즘이라는 자동기계를 기업 조직 안팎에 배치함으로써 점점 사회적인 것을 생각하거나 오염시킨다.
두 번째, 플랫폼 자본주의는 데이터와 소외와 가분체의 전유와 포획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정치적이고 제도적이며 법률적, 기술적, 미디어적, 사회적, 문화적인 제반환경을 동원한다.
세 번째, 플랫폼 자본주의는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거의 모든 인간활동을 표준데이터로 치환하려는 기계의 폭력성 만큼이나, 시장 주변이나 자본의 외곽에 머물러 있던 거의 모든 유형과 무형의 노동과 자원을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인다.
네 번째, 플랫폼 자본주의는 이데올로기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주요 덕목과 운동방식을 일반화된조직원리로 삼는다. 이것은 디지털 자유주의와 연결된다.
다섯 번째, 플랫폼 자본주의는 일상 참여자들이 수행하는 물질과 비물질 활동을 무임의 대가 없는 혹은 최소 보상수준에서 노동으로 흡수하는 동시에, 노동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파편화하고 가치절하한다. 공유경제는 긱 경제(gig economy)라고 부르면서 비정규직 경제로 규정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여섯 번째, 플랫폼 장치는 새로운 자본주의적 시장 기제로서 자본의 사회적 확장을 도모하지만, 여전히 이는 현실사회와 문화의 풍광을 크게 바꿔낼 수 있는 '테크노 문화정치'의 새로운 장이기도 하다. 가짜뉴스와 플랫폼의 알고리즌믕ㄴ 플랫폼에 구성된 경제가치와 통제 논리를 현실사회로 확장하는 사회적 대리자 구실을 한다.
플랫폼은 그 운영방식으로 자본주의를 실행하지만 그 영향력으로는 문화정치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삶의 모든 일상을 플랫폼으로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도 결국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인 것의 생산과 소비의 패턴도 결정하게 된다. 플랫폼이 의해서 일정하게 규정된 기술적인 논리들이 관계를 매개한다. 마셜맥루한이나 이니스가 이야기한대로 인간이 가진 '편향'을 원하는 방식대로 확대할 수 있다. 대중의 여론을 호도할 수도 있고 기술정치적으로 아랍의 봄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권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항적인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플랫폼을 통해서 지대를 얻는 방식ㅇ르로 오투오 플랫폼과 주거관련 공유경제 플랫폼의 성장이 과잉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오투오 플랫폼 알바노동과 배달사고 문제, 영세상인 수탈의 옥상옥 구조와 셰어하우스 등 1인 주거 임대 플랫폼과 삶의 질 저하 등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부풀려진 플랫폼 자본주의의 단상은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플랫폼의로의 경제시스템 전환은 고용노동자에서 비정규 프리랜서로, 시장 바깥 유무형 자원과 이용자 데이터 화롱돠 노동을 다면적으로 흡수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후기자본주의가 발명한 도구 중에서 최종 종착역이기도 하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이윤수취의 욕망과 폭력에 대항해 합리적인 보상책과 프리랜서들의 노동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플랫폼 소유주들에게 이윤이 몰리고 불평등한 소유관계가 일어나는 플랫폼 자본주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온라인 잉여활동을 수행하는 대다수의 대중 부불노동에 대한 사회적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데이터와 물질노동의 공동 결과물에 합당한 사회적 보상안 마련이 요구되며 대중의 데이터활동을 국부의 지식 가치생산으로 바라보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브로커의 수익을 강제 환원해 사회적으로 증여하거나 대안 플랫폼의 자립을 돕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플랫폼의 대중의식 독점 논리에 대응한 대안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가치 모델을 실험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플랫폼 조합주의 운동과 같이 시민들의 플랫폼 화롱과 노동에 대한 댓가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안이 나오고 있으며 내부 조직가치를 사회로 증여하는 개방적 협력주의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제시되고 있으며 플랫폼 수익과 운영의 공동소유권을 비롯해 플랫폼 구성원들 간의 공통재의 생산과 지식 사회화,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노동인권 신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결국은 민주적 플랫폼 구상까지 나아가야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정치'에서 한병철은 SNS가 발전함에 따라서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를 모두 데이터로 소진한다고 말한다.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데이터로 전환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으로 상대방에 대한 인정을 받는다. '좋아요'라는 표현에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흥분, 기분, 감정'가 형성된다. 흥분은 반응적으로 등장하여 '좋아요'를 양산하지만 기분은 수행적(performative)이여서 움직임에 반응하고 '댓글'로써 반응한다. 그러나 감정은 일정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감정은 세계가 어떠하다라고 하는 '사회적인 것'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형성한다.
예전에 미디어는 주로 책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시로 전다되면서 '감정'을 형성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점점 수행적인 관점에서 연극이나 오페라, 춤과 공연은 기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플랫폼자본주의는 직접 만나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의 힘을 증폭시켜서 '흥분'의 상태로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소비를 한다. 오늘날 플랫폼은 우리의 삶을 매개하면서 또한 주도한다. 매개하는 자가 주도권을 갖는 통치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플랫폼은 그 자체로 이미 자신의 통치성을 배치해두고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한다. 미디어로써 플랫폼은 자신이 원하는 '편향'을 학습하도록 독려한다. 소비를 처음부터 강조하는 플랫폼은 없다. 그러나 언제나 플랫폼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가지 않고 사람들이 가진 데이터를 날것으로(raw) 가져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의 대안이 필요할까? 사람들이 넘겨주었던 주도권을 회복해야하고, 대안적인 플랫폼의 형성이 필요하며, 플랫폼 자체의 구상적인 방식의 전화를 요청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식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제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우리가 제3자에게 데이터를 넘기는 부분을 통합적으로 동의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분할하여 데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주체적으로 동의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생산하는 데이터들이 어디에 어떻게, 언제까지 사용되는가에 대한 제도적인 설계가 마이데이터이다.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사용자들도 '데이터가 자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것을 인지시킴으로써 양면게임으로써 플랫폼에서 자본화되는 과정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대안적인 플랫폼 형성에 관련해서는 다양한 층위에서 플랫폼들이 대안적으로 혹은 대항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정부의 플랫폼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주민이나 시민, 도민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에 도움이 되는 제안들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행정부의 '전자정부'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 전자정부의 프레임워크 안에서 각 시도의 플랫폼들이 연결되어서 시민들이 가진 데이터가 수익사업으로 연결되지 않고 다른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전자정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핀란드의 경우 시민들에게 '오로라AI'라고 하는 ChatGPT 3.5이상의 AI플랫폼을 제공하여 시민들이 '정책실험'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와글이라는 정치스타트업과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시민참여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오가닉 미디어'에서 착안하여 시민들이 플랫폼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하는 사항을 설정하고 기존의 플랫폼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편향을 제거하기 위한 10가지의 기준을 만든적이 있었다. 이것은 '시빅테크'와 같이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서 시민들의 참여나 문제해결을 도울려고 할 때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향을 감쇄시키고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갈 수 있도록 제안한 기준이었다. 대안 플랫폼으로써 정부차원에서 전자정부를 리뉴얼한다고 할 때 이러한 요소들을 적용하여 플랫폼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온라인정당 '포데모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정당을 만들고 의석수를 얻었다. 또한 '디사이드 마드리드'라는 플랫폼은 마드리드시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플랫폼으로 반영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만의 'Gov0'라는 플랫폼은 정부 부처 내의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부내의 플랫폼이다.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라는 플랫폼을 운영하여 시민제안을 정책으로 바꾸기도 했다.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접근은 정부플랫폼과 시장플랫폼 그리고 시민플랫폼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독점자본주의 형태에서 방법론으로 탄생한 플랫폼은 자본의 속성을 확산시키면서 사람들에게는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결국 참여도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을 모두 플랫폼에 공개하는 순간 그것은 자연스러운 데이터가 되어서 자본의 독점을 증가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하나하나 그 과정을 분할해서 생각해보고 우리의 주체성과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시대에 따라서 기술은 '중립적'으로 탄생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사회적으로 구성된 기술에 대한 방법론이 플랫폼 소유자들의 권력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플랫폼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들에 계속 주목하면서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 담론과 기술 그리고 방법론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180300035#c2b
https://www.elancer.co.kr/blog/view?seq=199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2
https://oecd-opsi.org/innovations/aurora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