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과 수단

길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자유로움

영원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목적자체를 잃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목적으로 설정하는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목적은 끝이 있는 것이다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우리는 다시

목적에 앞도당한다

또 다른 목적을 찾아 나선다

더 무서운 것은

그 목적은 수단과 구분하여 생긴것이다

수단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일이 될 수도 있다

때론

친구가 수단이되고

때론 부모님이 친구가 되고

크나큰 영적 싸움과 전투를 위해서는

인신제사도 마지않는 목적의 왕국을 만들어갈수도 있다

목적을 잃어버린 다음은?

그 다음은

걷는 것이다

걸어가는 것이다

영원한 현재를 누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영원한 현재를 걷는 방식으로 누린다는 점이다

함께 걷는 것

호흡을 맞추고

걸음을 맞추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고

그 분과 내가 걷고 있는지

내가 혹 잘못 걷고 있는 건 아닌지

목적을 잃어버린 세대에게

오히려 자유함이 온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신다

태초에 선악과는

선이 목적이었고 악이 수단이 되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선과 목적은 그 분이 정하신다

우리는 해석학적 인생을 살 뿐이다

자만하지 말고,

오해하지 말고,

서운해 하지 말고

그가 보여진 그 길을 따라 걷는 내내

그 분과 대화하고 속삭이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내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지나

예루살렘 어느 마을 어귀

그와 앉아서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처럼

나는 눈이 번쩍 뜨이고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닥다리를 타고

그의 나라로 들어간다

임마누엘

그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신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함께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