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없는 진보
혼이 깃든 존재인 인간은
언제나 정신의 확장괴 신체의 확장을 거듭했다
정신은 언제나 언어에 의해서 호명되었고
신체는 언제나 타자에 의해사 호출되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의 결과가
축적되면 몇가지의 패턴이 생기는데
곧 시스템이 되어서 지속가능성을 만든다
법은 여기서 뼈대가 되고 각 조직은 근육이되며
사람들은 모세혈관이 된다
이런방식으로 보는
유기체적 국가관을
홉스기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돌리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있고 공화주의가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적 덕성을 통해서
민주시민의 참여와 행동이 중요한 가치가 된다면
공화주의는 공화국이라는 이상적 질서를 지키고
공화국의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움직인다
민주주의가 타락하면 개인주의가 되고
공화주의가 타락하면 전체주의가 된다
영성없는 진보는 다름아닌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진보에게
던지는 투서이다
개인주의에 빠진 시민적 덕성을 회복하며
전체주의에 굴종하는 대중을 자유케하기 위한.
언제나 형식 내용을 압도하려하고
내용은 형식을 깨뜨리려고 한다
모든 정교한 시스템은 언제나
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길항적 역사였다
진보가 영성을 찾는다는 것은 이런 길항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만들고
시대와 맥락을 뚫고 나가는 야성이다
진보의 영성은 곧 야성이다
“나는 이 현실적 위기의 근저에 놓인
정신적 상황을 드러내려 한다.”
사회 현상을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
철학은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위기의 근저에 놓인 정신적 상황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철학자 김상봉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내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본질은 정치가 ‘비판에만 몰두하여 형성에 실패했다는 것’과 ‘영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영성 없는 진보』는 한국 근현대사와 항쟁 역사의 맥을 짚고, 민주주의의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를 진단한다. 정확한 진단은 정확한 해답을 낳는다. 저자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사랑, 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믿음, 즉 ‘영성’의 회복을 역설한다. 냉철함과 열정이 서린 이 책은 낯설지만 강렬하고, 불편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로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에 당도했다.
참된 믿음을 기다리며
1.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인가?
2. 비판과 형성 사이에서
3. 정치 민주화와 경제 민주화 사이에서
4. 교육의 실패와 정신의 빈곤
5. 혁명과 영성―전태일과 서준식의 경우
6.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7. 새로운 믿음을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