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성경_누가복음 서문
누가는 바깥 사람, 소외된 사람을 가장
강력하게 옹호하는 사람이다
그 자신이 바깥사람이었던 누가는
당대의 종교가 흔히 바깥사람으로 취급하며
소외시키던 사람들을 예수께서 끌어 안아 안으로
포함시켜주시는지를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종교가 인간의 모임으로
전락하는 것을 묵인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우리 또힌 안에 들어갈 희망 하나 없이
바깥에서 기웃거리며 삶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
그러나 누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도보면
이제 문이 활짝 열렸고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나주시며 안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메시지 성경_누가복음 서문
나는 항상 바깥에 존재하던 사람이다
학교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항상
세글자의 이름이 낯설었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도 'ㅎ'자를 쓸때마다
낯설어서 그림을 그려놓곤했다
구구단을 외울때도 9x9가 왜 81인지 낯설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세상에서 이방인 같았고
무엇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지 관심이 많았다
이제 막 '존재'에 대해서 눈을 떴을 때
주변에 누구하나 '존재'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어서
매번 거울을 보면서 혼자 생각을 했더랬다
마르셀 푸르스트에게는 향기로운 마들렌이
익어가는 시절이겠지만
나에게는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이제 막 학교가야 하는데
온 몸에 베어든 뼈아픈 시절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도 이 사회에서
이방인이었던게다
그러니깐 나 역시 이방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세상에 발 붙여보지도 못하고
쭈볏쭈볏 거렸으니 말이다
세상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살다가 마침내 만났다
프로이트를 새롭게 해석한 자크라캉은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산다'라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것이 누구나 언어를 배우면
그 언어 안에 들어 있는 이 사회의 욕망의 구조가
자신도 모르게 학습되어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이상은 욕망덩어리가 된다고.
바깥이 안 쪽에 있던 사람들
누구보다 돋보이던 사람들
사람들에게 손벌리지 않아도 누구나 와서
아름답다 칭찬하면서 부러움을 받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이 타자의 욕망을 실현한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 '추앙'에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그 다음에는 적응하고, 마지막에는 즐긴다
그리고 '추앙'이 사라진 자신의 일기에서
다시 그 추앙을 만들려고 하거나, 그리워한다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살지 않을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삶이 있기는 한 걸까?
우리는 그렇게 살 수는 있을까?
친구로 부터 교회로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자연스러운 초대였고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초대에 응해서 만난 교회 사람들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환대'를 제공해주었고
서서히 나는 그 환대의 근원이 어딘지를
탐구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경에서 길어 올린 맑은 물을 마시고는
생수의 강이 내 안에서 터져나온 때는
기뻐서 춤을 안 출수가 없었고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 안에 나를 초대해주심을 감사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나의 착각도
서서히 바뀌어갔다
그리스도를 만나면 '인사이더'여서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돋보일 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렇게 살았었는데
그리스도는 거기에 없었다
오히려 그리스도는 인사이더가 아니라
아웃사이더였고 항상 바깥에 계셨다
나를 부를 때도 내가 칭찬받는자리
우러러보이는 자리에 앉을 때에
나를 바깥으로 불러내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나누어주면서
나를 토닥이기도 하고 붙들기도 하고
때로는 기다리면서 나를 환대해주셨다
바깥에 있는 그리스도
그래서 바깥으로 나가면 만날 수 없는 그리스도
바깥으로 걸어가는 동안 투덜투덜
터벅터벅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할 때
비로소 내가 왜 살아가고 왜 공부를 하고
왜 사람들 사이에 있는지를 알게 하신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초대와 환대이다
중심에서 일어나는 욕심과 오만의 잔치에서
예수님은 조용히 나를 부르시고
환대해주시면 된장국 한그릇 대접해주신다
그러니 매일 아침 말씀을 읽으며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욕심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는 바깥으로 나가면 항상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