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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존 둔스 스코투스 들어가기

by 낭만민네이션

의지의 중세신학자 존 둔스 스코투스

둔스라는 말은 말그대로 멍청이를 뜻한다


모든 사람이 아는데 또 물어보는 사람

인간의 의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사람


인간은 관념으로 신을 알 수 있는가

인간은 경험으로 신의 존재를 인식하는가


인간 안에 신이 있는가

존재하는 것들 안에 신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있는가

있는 상태는 어떤 것이며 어떻게 작용하는가


움베르트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중세시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은

이전까지 형이상학을 떠 받혔던


플라톤주의를 몰아내고 현실안에

실재하는 신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는 사람들은

개별자인 사람들의 얼굴과 행동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이러한 신학은 이후 경험론과 실재론이 되어


현대철학의 밑바닥이 된다

지성과 이성을 믿는 토마스아퀴나스의 전통은


독일 관념론의 뿌리가 되기도 하고

1400년에 활동한 니콜라우스 쿠자누스의


무한과 유한의 구분은 현대 민주주의의

존재론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중세는 사러지는 가을이 아니라

오히려 날마다 희미한 태양의 신비를 기대하는


새벽이며 아침의 시작이다

현대성의 여명을 열고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이


실재의 경험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중세철학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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