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추억

어린시절부터 이야기와 함께한 인생

by 낭만민네이션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야기가 좋았다


누군가의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저건 뭐지? 이건 뭐고?


혼자서 되묻곤 했


어머니도

아버지도 않계신 방에서

항상 조용히 이것저것을 그리는 아이였다


그렇게 혼자서 여러가지 상상을 펴다가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그 이야기대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순간

이야기를 쓸 필요가 없이

삶에다 그 이야기를 풀어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잠시

잠간의 여유가 생기는 시간이면

잠시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정다웠던 연희동 산동네 풍경과

어려웠던 중학교 시절과

아름다운 교회 이야기

그리고 나름의 고민과 고3시절

한동에서의 시간들과

나도 모르게 여기 저기를 흘러 다녔던

액체청년의 시절


나는 한번 숨을 쉬고

다시 이제 앞을 보면서 걸어갈려고 한다


예전에는 낭만이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낭만으로 혼자 떠나버리는 여행보다는

함께 가는 산책이 좋아지는 나이인 것 같다


나이가 참 그렇다

그 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신체의 변화가 생기면서

골격도 달라지고 피부도 달라지고

삶을 대하는 자세도 덩달아 달라지는 것 같다


30년 정도 이 땅에서 살아보니깐

조금은 알겠는데

문득,

그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힘든 때의 미래관념이란

정말 암흑 같지 않았던가? 한다


하나님.

인생에서 하나님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는 생각이 자리잡아 가기 전까지

서성였던 시간들이 참 많았다


세상은 왜 이렇게 돌아가지?

수백번도 더 해 본 질문이 아닐까?


다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하는 질문들이 떠오르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고민하던 어린 민네이션이 과거가 되고

이젠 행동해야 하는

장년 민네이션이 되어 가고 있구나


노을은 어제와 같이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달빛은 해남에서와 같이 휘황찬란한데

나는 계속해서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하고 있구나


잠시 끄적여보면서

과거와 현재를,

미래를 다녀오는 시간 가운데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을 정리하게 되는 구나


인생의 한편

삶의 단편

낭만의 시 한편


한편, 한절

넘어가는 고갯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