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아핏찻퐁
나는 개인적으로 헤겔이나
하이데거를 싫어한다
반대로 스피노자나 들뢰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움의 탄생이라는
진보적인 생각이 주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연결된 것들이 배치되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단절된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당위성이, 연결성이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는 내면에서
오히려 모든 것들이 시작되는
바깥의 사유가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들뢰즈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
아마도 모든 것들을 분해하지 않을까싶다
이번 강의는 사실 책에서 나와 영화로
넘어가는 작업이었다
태국의 영화감독이 처한 현실이
나의 현실과 만나서 새로운 배치를 만든다
들뢰즈적인 적용과 현실이었기에
지속'이라는 개념에서 다시 현실을
긍정하고 부정에서 다시 부정함으로써
다시 시작하는 삶을 기대한다
20170203_철학아카데미
들뢰즈와 영화의 기억_이지영교수(한예종)
프리미티브 프로젝트
들어가기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동은 국내에서는 칸느가 선택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 장편영화 '정오의 낯선 물체', '친애하는 당신', '열대병', '징후와 세기', '엉클 분비Uncle Boonmee'등으로 유명하다.
- 엉클분미는 2010년에 칸에서 그랑프리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 하지만 그의 작품은 비디오 설치 작품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억압된 기억의 환기'로서의 경계 허물기 전략을 쓰고 있다.
- 그의 작품 속에서는 끝없이 환기 시키는 '자기인용' 혹은 '자기참조'라 할 만한 특성이 나타난다.
- 같은 모티브를 가진 물체 혹은 상징들이 계속에서 기억의 되찾기에서 참조된다.
- 자신 안에 있던 개념과 기억들이 스스로 찾아내는 참조를 통해서 매번 재현되는 것이다.
- 재현은 일생에서 뿐 아니라 내생과 이생의 연결고리인 환생을 통해서도 연결된다.
아핏찻퐁, 들뢰즈
- 들뢰즈의 '지속'의 개념을 기억하는가?
-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에서는 전시 내내 앉는 의자가 없다.
- 이 전시의 목적은 기억의 당위성이 아니라 기억의 우발성이다.
- 또한 기억의 우발적인 지속성이다. 관객들은 스스로의 사유들로서 과거의 기억들을 참조하게 끔 위치시키는 것이다.
- 구조가 생각의 공간을 창조한다는 뜻에서 아피칫퐁의 프리미티브 프로젝트는 '공간의 정치학'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 이것이 바로 억압된 기억을 다시 되살리기 위한 사유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아피차퐁은 '지속'의 개념에서 여러가지 영상들이 움짐임에 따라서 다양하게 들어온다. 걸어가면서 보게되는 프레임이 편집효과와 같은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아핏칫퐁은 자연스럽게 편집행위를 하게 된다.
- 이미지의 독서'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독서를 통해서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찾게 된다.
- 몽타주 기법은 바로이런 것이다.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분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전체를 계속 상영하게 된다.
- 들뢰즈가 원했던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영화를 통해서 사유를 하고 현실에서처럼 이미지의 분쇄가 가져다 주는 사유의 재료들을 계속해서 조합해보는 것 말이다.
확장된 몽타주, 배치
-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의 구조적 특징은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인 방식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다른 작품들과 긴밀하고 특정한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 그저 긴밀한 연관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 '조각들이 서로 관련을 맺은 채 배치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성립되는 방식'이라고 본다면, 기존의 몽타주'가 가지고 있는 개념과 비슷하다.
- 하지만 비디오 설치 작업의 몽타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이나 영화에서 사용되는 몽타주 개념을 기존의 방식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다.
- 비디오 전시에서 몽타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몽타주 개념이 현재의 주어진 문제 상황에 맞게 변형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
-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의 영상들의 몽타주는 순서와 길이 모두 관객에 따라 변이가능한 새로운 몽타주로서, 이를 일종의 확장된 몽타주expanded montage라고 부른다.
- 몽타주는 숏과 숏들을 이어서 하나의 배치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 '역사적 기억의 환기'라는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의 의미를 고려했을 때, 시각적 이미지들이 어떠한 관련성을 맺으면 배치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시간적 함축을 끌어 내야 한다.
- 그러므로 미술의 몽타주보다는 시간적 함축을 담고 있는 영화적 몽타주를 확장하여 프리미티브 몽타주의 배치를 이해해야 한다.
확장된 몽타주, 개념
- 기본적으로 영화에서의 몽타주란 편집이다.
- 편집이란 하나의 숏이 다음 숏과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 영화의 편집에서는 하나의 숏과 다음의 숏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합시킬 수 있다.
- 광학적 편집이나 물리적 편집 모두 가능하다.
-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접합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접합시켰는가하는 점이다.
- 대부분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 영화에서의 편집의 기준은 서사적 연속성이다.
- 서사적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히 편집은 가능한 눈에 띄지 않게끔 비가시적인 편집으로 이루어진다.
- 서사적 연속성을 가지는 영화에선느 사건이 '작용-반작용-작용'의 인과관계의 연쇄로 이어진다.
- 감각-운동 도식에 따른 이미지들의 인쇄라고 할 수 있다.
- 행위-이미지는 운동-이미지로 연결된다.
- 인간의 의식은 항상 연관성을 고려하여 전개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이 작용과 반작용에서 인과성을 잃어 버릴 때 의식은 깊은 나락으로 빠진다.
- 이러한 의식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결론의 지점이다.
- 그렇기 때문에 들뢰즤에 의하면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사유가 발생한다.
- 이것이 바로 안에 있지만 바깥에 있다는 개념이 된다는 것이다.
- 여기서 바로 새로운 방법을 창조해내는 방식으로 사유는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
- 연결되어 있음이 절단'에 의해서 혹은 편집에 의해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 이러한 새로운 배치를 다시 말하면 바깥의 사유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창조의 행위이다.
- 들뢰즈는 새로운 배치를 통해서 새로운 창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들뢰즈, 몽타주
- 들뢰즈에 따르면 몽타주란 연결, 절단, 허구적 연결들을 통한 전체의 한정이다.
- 고전적인 영화의 몽타주는 시간에 대한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끌어 내는 작업이다.
- 고전영화의 몽타주는 총체화하는 열린 전체를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일견 불연속적인 것으로 보이는 숏들 사이의 간격들 역시 열린 전체라는 의미망 속으로 이해되고 포섭된다.
- 그러나 현대 영화에서는 이 간격의 의미는 변화한다.
- 현대영화에서의 간격이 고전영화에서처럼 열린 지속으로서의 전체가 아니라 바깥으로서의 전체와 만나게 되면, 간격은 무리수적인 것이 되며, 어떠한 의미화의 연속이나 총체화로 포섭되지 않는, 그 자체로 의미있는 특새 혹은 공허가 된다.
- 많은 현대 영화의 몽타주가 단절적인 간격과 틈을 특성으로 하고 있다.
- 단절적인 몽타주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가 그래서 중요해 진다.
- 단절적인 무리수적 간격에서 만나게 되는 바깥이란 사유 안에 있는 사유되지 않는 것이지만 사유되어야만 하는 어떤 것, 자신은 사유되지 않지만 사유를 가능케 한느 내부적 조건이라고 들뢰즈는 말한다.
- 이 바깥이 드러난다는 것은 결국 사유 안에 있는 사유될 수 없는 무능력을 마주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 무능력을 마주쳤을 때에야 비로소 사유가 시작되므로 이는 사유의 가장 큰 역량으로 전환된다고 할 수 있다.
- 무능력은 결국 우리가 아직 사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시하게 하고, 이러한 사태에서만 진정한 사유하기가 생겨난다고 들뢰즈는 말한다.
- 이런 의미에서 사유하기란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창조되고 생산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 결국 현대 영화에서 전체가 바깥이 된다는 것은 사유의 창조적 역량이 표현되고 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영화 그 자체의 본질이란, 더 고양된 목표로서 오로지 사유와 그 작용 이외의 어떤 것도 갖지 않는다'
- 현대 영화의 몽타주는 바깥과 마주하며 사유를 촉발한다고 할 수 있다.
민네이션, 고민
-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의 영혼은 무엇인가?
-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 우리의 영혼이 현상화되는 '예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 종교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태국이 가지고 있는 종교성은 다분히 불교사상의 핵심이지만,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
- 태국의 광고영상이나 영화들은 종교성이 전제되어 있는 시간대를 가지고 있다.
- 들뢰즈는 결국은 connecting the dots'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창조성을 만들어낸다.
- 이것은 스티브잡스가 말하는 창조성과 일맥상통하게 된다.
- 인생은, 시간은 지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지속 위해서 사건과 감각도 지속된다.
- 이러한 지속은 새로운 배치를 만나거나 기존의 배치를 만나게 된다.
- 이미지들의 배치가 감각의 배치로 이어지고, 이것은 시간의 지속에 따라서 운동이미지로 바뀌어 가면서 의미를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