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예술일기

미움과 용서

미우라아야꼬*양치는 언덕

by 낭만민네이션

양치는 언덕

미우라아야꼬


22살 때 읽으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던 책이다


인간이 지은 죄와 그에 따른 책임,

그리고 아파하는 사람들 가운데


새로워지는 인간의 모습

그래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던 것이 아닐




항상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면

바람둥이 로이지와 아름다운 나오미가 생각난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나오미에게

악마처럼 사악한 로이지라니.


미우라 아야꼬가 내게 남긴 유산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심성이 사실은 하나라는 것.


인간은 선택에 의해서 자유를

혹은 사랑의 길로 가기도 하지만


다른이를 없애버리려는

악의 길을 가기도 한


로이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나는 나오미의 순수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22세때 나는 결정했었더랬다

다짐했었더랬다


그래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사랑해야지, 용서해야지


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수 많은 약점과 실수를 가지고 있으니


문학은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되돌려 놓는다


아름다움이 흐르는 은하수 건너편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선하게 창조된게 아닐까?


마지막 반전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지하철 정차역을 여러번 지나치게 만들었다


맞아,

사람은 이런 거야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거라고!


어떤 철학이라는 것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미우라 아야꼬 선생님께

많이 배우고 감사했던 밤들이 생각난다


청년의 시절

젊음의 연대기


나는 무엇을 감하고 무엇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을


해석학적 순환이

빈번한 요즘


양치는 언덕에서

감정의 육지에서


나오미의 다소곳한 미소를 발견하고

수줍게 웃는 저


나는 행복한 사람이로구나!
나는 즐거운 삶을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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