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수동성을 가질 때다
진리가 우리 내부에 있는가?
우리의 외부의 있는가? 에 따라
사람들은 진리를 구성하려고 하거나
진리를 찾으려고 한다
대부분의 반항은 진리가
우리 내부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구성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의견이나 위치의 비중이 커질 때
사람들은 반항하게 되고
다른 길에 서게 된다
반대로 진리가 외부에 있다면
두가지 반응이 나오는데
모두가 같은 입장에서
진리를 받아들이는거나
진리를 찾은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일이 집단내에 생긴다
영적수동성이라고 규정하는
내가 생각하는 시간개념은
선택의 순간에 하나님의 공간
하나님이 개입하실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이것을 권리포기
하나님의 음성듣기 등으로 표현한다
오늘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책장에서
나를 부르는 책을 만났다
진에드워드가 쓴 '세 왕이야기'
사울과 다윗과 압살롬의 이야기이다
진에드워드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기독교의 색채를 고려하면서 읽었지만
어찌되었든 내 안에서
영적 수동성이 점점 메마르고 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 책을 더듬거렸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자인 다윗에게
사울왕과 압살롬은 완전 다른 길을 요구한다
하나님께 반항하고 그들에게 순종하게
만들기 위해서 계략을 꾸민다
그러나 반대로 다윗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현실에 반항한다
현실에 반항하는 것은
그들에게 반항하는 것과 다르다
사울과 압살롬은 먼저 하나님께
반항하고 사람들에게 반항했다
그리고 자기자아의 욕구에 순종하고
자신의 필요에 순종했다
다윗은 자신의 욕구에 반항하고
자신의 필요에 반항했다
그래서 왕좌의 게임의 중심에서
다윗은 도망자의 신세를 허용한다
영적수동성은 하나님과 관계가
순종적일 때만 발생하는 현상이다
더욱이 그러한 순종적인 관계는
하나님의 끝 없는 사랑과 배려에 감격하여
매일매일 부활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다윗의 시편에서 보여지는
풍부한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다윗의 영적 수동성을 만들어냈고
영적수동성의 줄기를 뻗쳐냈다
그리고 결국 십자가의 예수그리스도
행복한 예수그리스도의 핏자국으로
영적수동성은 꽃피웠다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는 그 꽃이 필려고 한다
아비새와 요압의 절대적인 충고와
사람들의 맹렬한 요구에도
조용히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며
개입의 공간을 열어놓는 순간
우리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들어설 공간이 열리고
우리는 영적 수동성 만큼의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그 나라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현실에 반항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한알의 밀알이 죽어서
생명을 잉태하듯이
한 사람의 영적수동성으로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공유하게 된다
오랜만에 출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시간동안 생각했다
내 안에 잊어버린 영적수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나는 다시 멈춰서고
다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푸른초장 위의 목동 다윗이 되기를
오늘의 진실한 기도가
내일의 진정성있는 시편으로 흘러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