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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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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4. 2018

배제와 포용

메시지성경_누가복음 머릿말

우리 대부분은 자기 혼자만 겉도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소속감도 분명해 보이는 데


나는 따로 밀려나 어울리지 못하는

바깥사람같다


이런 경우 우리가 취하는 방법은

따로 우리의 모임을 만들거나


우리를 받아줄 모임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모임에서만은 나는 소속되어 있고

다른 사람들은 바깥에 있다


사람드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식, 비공식으로 모인다


그러한 모임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배제의 원칙이다


선택받은 일부 사람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배제함으로써 모임의 정체성과 가치를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속감'이라는 달콤함을 맛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밀어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현실은

축소되고 삶은 협소해진다


끔찍한 대가가

아닐 수 없다


종교라는 미명하에 이런 대가를 치를 때보다

더 비참한 경우도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종교는 오랜 역사속에서

바로 그런 일을 해왔다


하나님의 크나큰 신비를 그럴듯한

모임 규정 정도로 축소해버렸고


거대힌 인간 공동체를 멤버쉽 수준으로

격하해온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바깥 사람

소외된 사람이란 없다


예수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회복시키려고 왔다"고 말씀하셨다


누가복음을 읽으면서 이제 문이 활짝 열렸고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나시며 안아주신다


메시지성경_누가복음 머릿말




아웃사이더가 아니면

바깥의 기분을 잘 알지 못한다


소외되어 보지 못하면

소외된 자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한다


상한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

상한마음을 가진 이들의 아픔이 전달되지 않는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환경에서 받는


상처와 아픔과 어떤 종류의 소외와

버림받은 기억들은 개인의 인생을 옭아멘다


그러한 일종의 경험이 해결되지 않은 체

아니 해결해볼 겨를도 없이


교회에 찾아오는 이들에게

가끔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소외를 정당화하고

자신의 방어기제를 정치력을 삼아서


새로운 그룹을 만들고서는

다른이들을 소외시키는 희열을 맛보는


그룹의 리더?같은 이들을

정말 숯하게 만나왔다


때론 나도 거기에 있었던 것 같고

대부분은 바깥으로 밀려나서는 외로웠다


외모로 사람들을 모으는가 하면

직업으로 모으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깐 재력으로 보으다가

이제는 집안환경으로 모은다


그렇게 시시때때로 만나는 만남에서

그리스도의 길이란 포스트잇 정도에 그친다


잊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냥 붙여져서 아무런 힘을 못 발휘하는.




너무 오랜동안 그러한 교회 문화에

노출되다보니 남게 되는 것은


그런 경계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항해서

반란군을 만들거나 나의 제자를 만드는 것


이것이 어느정도 지났을 때는

그들의 제자와 나의 제자가 싸우기까지.


이건 아니지 않나?

이렇게 돌이킬 때는 이미 30을 훌쩍 넘어선 때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길을 찾아서 방황했고


교회에서는 더욱 방황하게 되었고

어떤 이들은 나를 이단으로 몰았다


신천지도 아니도 신천지라는 둥

자유주의 신학으로 무장했다는 둥


그렇게 밀어난 사람들을 확인사살까지

하는 이들의 비열함도 맛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세속적인 관점을 자신의 것으로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지금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인생의 문제가 하나씩 해석되기 시작할 때


내 안에 미움이 만들어 놓은

늪을 발견하였다


자랄적에 받았던 상처들이

하나의 웅덩이가 되더니 크게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러한 상황만 오면 바로 늪으로 달려 들었다


스스로 허우적대면서 분노를 키우고서는

인생의 적으로 보게 되었던 시간들


다시 하나씩 꺼내보면서

예수님과 걷는 시간들을 맞이했다


그토록 서럽고 외롭던 시간들에서

인생을 같이 걷는 그리스도와의 향연


하나하나 일러 바치듯이 이야기를 하다가도

슬픔에 젖어서 말없이 주저 앉았다


어디서나 항상 함께 걷는 이

임마누엘이라하면서 나를 받아주었다


큰 경험이 한번 훑고 지나가면

그 다음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


거기서부터 나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

아마도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길




배제의 숲을 건너서

포용의 숲으로 가는 길


나는 항상 이런 글을 쓸 때 마무리가

급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다 설명하기에는 또 엄청난 이야기가 있기에

그러나 마음은 항상 회복되어서 여기를 나간다


그래 다시 시작해야지

경계에 밀어 놓았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들이고


함께 걷고 싶지 않아 늪에 넣어놓았던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으로 변하여서.


지금도 그 마음으로 다시 꺼진 마음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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