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든든하게 만들어 줄 영양 꽉 찬 뮤슬리 바!
요즘 7시 30분까지 맞춰서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 끼니를 굶을 때가 태반이다.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고 난 이후부터 아침을 챙겨 먹는 일이 점점 더 수가 줄어간다. (아, 가족 모두 보고 싶고, 특히나 정성 가득한 엄마 밥이 그립다.)
출근 길에 매일 움켜 잡는 커피 한잔으로는 도저히 점심 때 까지 더 이상은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에너지 바(MUESLI BAR; 뮤슬리 바)를 사다 한 입, 두 입 베어 물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중화 되어 파는 제품이다 보니, 내 입맛에는 너무 단 게 아닌가! 슈가 하이(SUGAR HIGH; 설탕에서 나오는 무지막지한 당분으로 인해 설탕을 섭취한 후 나타나게 되는 미치도록 활동적 이어 지는 현상. 당이 떨어지면 보통의 몸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지친 몸상태가 된다. 나는 그렇다.) 현상이 지나가고 나면 나타나는 피로로 인해 에너지 바 먹는 걸 멈춰버렸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오트밀, 통아몬드, 호박씨, 건포도, 마른 크랜베리, 가끔은 마른 블루베리, 잣 등등)이 들어간 녀석이어서 좋아했었다. 단맛 때문에 먹는 것 포기하다니...
그러다가 든 생각! 내가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오 예쓰! 좋은 생각이다.
구글로 총알같이 들어가 뮤슬리 바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생각보다 만드는 방법이 쉬워서 멈추지 않고 바로 마트로 달려가 재료를 구해와서 만들었다.
그럼 난 준비가 완료.
1. 우선 오븐을 180도로 예열해 놓는다. (매우 중요하다. 미리 오븐을 달구어 놓자. 시간이 절약된다.)
2. 꿀과 설탕, 버터를 냄비나 프라이팬에 넣고 중간 정도의 열을 올려 5분간 휘휘 저으면서 잘 녹여준다. 보글보글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그 상태로 2분간 더 조리하자. 그럼 시럽에 끈기가 느껴질 것이다. 그때쯤 불을 끄고 식혀주자.
3. 마른 재료들(오트밀, 건포도, 마른 크랜베리, 통아몬드, 호박씨, 잣, 시나몬 가루)를 큰 볼에 넣고 자알 섞어 주자.
4. 골고루 잘 섞인 마른 재료에 시럽을 넣고 잘 버무리자. 잘 섞어지도록. 이때 시럽이 뜨거우니 조심하자.
잘 섞인 재료는 옆에 살짝 놓아두고,
5. 준비된 오븐 트레이에 베이킹 종이를 잘 펴서 깔아 주자. (앗!! 베이킹 종이가 재료 목록에서 빠졌군, 이런!)
6. 끈적 끈적하게 잘 달라 붙은 재료들을 트레이에 평평하게 눕혀주자. 그리고는 베이킹 종이를 재료 위에 한 장 더 깔아주고, 도마 같은 평평한 걸 위에 올리고 꾸욱 꾸욱 눌러주자. 아이들이 꼼꼼하게 착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그런 다음,
7. 예열된 오븐에 넣고 30분간 구워주자. 노릇노릇하게.
8. 잘 구워지면 오븐에서 꺼내어 시원하게 식히자. 완전하게 식혀주자.
9. 아이들이 예쁘게 잘 식고 나면, 날카로운 부엌 칼을 이용해 원하는 크기로 잘라주자.
그러면 완성!!! 짜자안!!!!
아침에 따뜻하게 차나 커피를 내려서 이 뮤슬리 바랑 같이 먹으면 그 날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뮤슬리 바가 아닌 바나나로 대신하더라도 든든하긴 하지만(독거 여자 사람으로 산 이후로 아침밥상을 홀로 차려 먹기란 워낙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밥은 패스), 난 내가 만들어서 믿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들어간 맛있는 뮤슬리 바가 있어서 너무 좋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시럽 만들고, 재료 잘 섞어주고, 오븐에 30분 구운 후 식혀서 잘라주면 땡! 하고 완성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일주일치 아침 걱정은 끝! 건강도 챙기고 든든하게 힘도 내고! 오늘도 내일도 뮤슬리 바를 맛있게 냠냠냠.
-EPILOGUE-
오후 3시 정도가 되면 나는 또 허기를 느끼게 된다. 늘 그렇다. 그때도 이 뮤슬리 바 한 입 딱 베어 물면 배 속에 자리 잡았던 거지도 군말 않고 사라진다. 하루 종일 나를 든든하게 해주는 녀석이 있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 잘 했다.
만들고 싶으신 분들 중에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물어봐주세요.
By Minnie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