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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앙마 Jan 23. 2024

최근에 내가 빠져 있는 것은?

한 달 쓰기 챌린지 여섯째 날(2023.12.26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 달 쓰기 챌린지 

#최근에 빠져 있는 것


 빠져 있는 것이라~

주제를 보고 고민이 깊어진다. 어느 정도의 관심과 열정을 쏟는 것을 빠져있다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우리 아들은 포켓몬에 빠져있다. 꼭 해야 할 숙제를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볼 때를 제외하고 틈만 나면 핸드폰으로 포켓몬을 검색한다. 다행히 핸드폰 사용시간을 통제하고 있으니 중독 수준에 이르진 않았지만 관심사의 대부분이 포켓몬이다. 


 우리 딸은 요리와 음악, 영화 관련 영상에 빠져있다. 예비 중이라 주중에 영어, 수학 학원을 마치고 나면 10시가 훌쩍 넘는데 그때부터 머리를 식히겠다며 관련 영상들을 뒤적인다.


 그렇다면 내가 빠져 있는 건 뭘까? 난 원래 뭔가에 쉽게 빠져드는 금사빠 스타일이다. 대신 빨리 끊어 오르는 양은냄비처럼 그만큼 또 빨리 식어버리곤 한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주인공에게 내가 마치 여주인공인 양 사랑에 빠졌다가도 마지막 회와 동시에 바로 현실로 돌아온다. 멋진 춤과 노래로 매력을 발산하는 가수를 볼 때도 마찬가지라 학창 시절부터 지금껏 빠순이나 오빠부대에는 적을 둔 적이 없다. 


 악기도 어릴 적 피아노를 시작으로, 더블베이스 리코더, 기타, 플루트, 오카리나 등 시작할 때의 열정은 가득했으나 꼭 중급의 턱을 간신히 넘은 어설픈 시점에서 그만두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체르니 30번 중후반을 치며 명곡집 들어간 초반쯤? 피아노를 좀 쳐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이 수준이면 피아노를 아주 모르진 않지만 악보 없이 그럴싸한 연주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사실 이런 성향이 운동에도 마찬가지라 수영, 스키, 스케이트, 인라인, 배드민턴 등등 초중급의 애매한 수준에서 손을 놓았다. 


 이렇듯 다방면에 관심이 많지만 또 끈기가 없어 하나에 올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진로시간에 '만 시간의 법칙'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면 과연 내가 이 법칙을 소개하며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을 권할 자격이 있는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구태여 이런 내 성향의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스스로 인정하긴 싫지만? 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통합적인 시각이 필요한 초등교사가 꼭 나온다. 


 사실 요즘도 하고 싶은 것은 많다. 하지만 늘 이것저것 저질러 놓고 다 해내려고 용을 쓰다 놓아버리는 일이 많으니 이젠 우선순위를 정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휴직이 3분의 1이 넘지만, 직장생활 20년 차에 가까워지는 이때 뭔가 조금씩 이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여기저기 얕은 물구덩이만 파내고 살 순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빠진 것은 글쓰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출간을 위한 목표지향적인 글쓰기는 아니다. 쓰고 싶은 대로 한번 써보며 글쓰기 내공을 키워가고 싶다.


 요즘 아무리 바빠도 밴드에 매일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어떠한 역경(귀찮음과 게으름, 집안일과 행사 등등) 속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으니 그만하면 빠져 있다고 할만하다. 


 제발 끝까지! 이번엔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길 바라본다.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작심평생?

#끊어내자 용두사미 근성

#함께 글쓰기, 매일 글쓰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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