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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INO Jun 12. 2023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thㅔ요!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무한도전이라는 전설적인 예능에서 노홍철이 외치던 그 한 마디를 되뇌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thㅔ요!"


무한도전을 한창 보던 어렸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던 말이다.그 때도 난 이미 사회라는 시스템에서 학생에 해야할 것, 혹은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 '정규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은 아니었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그걸 더 잘하기 위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는게 생각만큼 그리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20대를 보내고 난 후, 그저 세상에 순응하면서 하루하루를 어찌저찌 살아내는 날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아내다가 문득 다시 그의 외침이 떠올랐다.


'그래 나는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있나..?'


20대의 마지막에 하고 싶었던 일에서 그냥 튕겨져 나온 뒤에 나의 지난 몇 년은 사실 그야말로 '그냥 산다'에 가까운 삶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사실 그런 척 했을 뿐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고, 설령 가끔 하고 싶은게 생겨도 도전, 실행, 실천과는 먼 삶을 살았다. 나름대로의 핑계도 있었다.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시작했던 그토록 사랑했던 그 일에 10년 가까운 시간을 열정을 쏟아붓고 난 후에 모든게 지쳐서 그럴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핑계로 나의 지금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고 어느 덧 5년차 정도 하고 있을 무렵,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었다. 물론 안정적으로 월급이 들어오고 있고, 회사라는 울타리가 주는 안정감과 여러 혜택들을 누리면서 살고 있었지만, 어딘가 내 인생이 아닌 것 같았다. 매일 아침 9시까지 나는 어딘가에 목줄이 묶인 것 마냥 정해진 곳으로 돌아가야했고, 가만히 있어도 바삐 움직여도 똑같이 흘러가는 8시간을 매일같이 보내고 있는 나의 삶의 회의감이 밀려왔다.


오히려 일정한 수입도 없었고, 8시간이 아닌 10시간을 넘게 일하고, 새벽에 들어와 새벽에 다시 일하러 가는 날이 있어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삶이었던 그 때가 더 행복하고 열정 가득했다. 다시 그렇게 살고 싶었다. 다른 점은 있었다.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해 살면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겠다는 것. 그리고 그 일로 나의 경제적 자유를 이뤄보겠다는 것. 이전에는 나의 열정을 누군가의 꿈 혹은 누군가의 목표에 실었다면, 이제는 나의 목표와 꿈에 온전히 배팅해보기로 했다.


물론, 누군가는 수근거리고 나이 먹고 철 없다며 얘기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나를 위한다는 걱정과 애정 어린 조언으로 포장된 웅성거림에 살아온 지난 몇 년이었다. 막상 그들이 말하는대로 살아도 행복하지는 않았기에 이제는 그냥 내가 내 행복을 찾아가보기로 결심했다. 어렸을 때 시작하는 것에 비해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천방지축일 수도 있고 끊임없이 의구심이 내 안에서 차 올라올테다. 그래도 어쩌면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을 만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 그깟 것들 쯤이야 대수롭지 않다.


이 글이 연재를 종료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떠한 의구심과 두려움없이 도전하고 실행하고 완성하는 삶을 비로소 살게되는 날에 종료를 선언할 것이다. 혹시 지나가다 문득 서른의 중반으로 가고 있는 나의 이 글을 본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 내가 나의 인생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대로 살기로 결심한 것처럼 당신도 당신의 인생에 한 번은 그런 큰 결심을 해보기를..! 그래서 이 글을 혹시나 끝까지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나 내 글을 읽고 '당신 덕분에 나도 용기를 내어 나의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 그 때 꼭 함께 좋은 술과 함께 축배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 다시 한 번 노홍철의 외침을 되새기자!


"여러분! 하고 싶은 거 하th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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