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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INO Jun 19. 2023

방향성을 잃지 않는다면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회사 동료들과 저녁을 먹다가 깨닫고 느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누구나 쉽게 잊어버리고는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같은 회사에, 같은 나이 또래인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모이면 회사와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등의 이야기들을 하고는 한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같이 회사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요 근래 회사의 내부 상황이 어지럽고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태인데, 그 속에 있는 모두 자신들의 앞 날을 걱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 들어온지 얼마 안된 순간부터 구조조정을 겪었고, 이제는 조직장이 바뀌고, 팀도 한 차례 개편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기존에 있던 곳에서 팀을 이동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거기에 더불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과 앞으로의 미래 발전 가능성 등으로 머릿속은 이미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다른 팀에서 내부 채용을 한다는 공지가 떴고, 아직 지원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충분히 고민도 해보지 않은 채, 그냥 냉큼 '그럼 지원 해봐야겠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한동안 말 없이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나에게 말을 했다. 


'근데, 우리가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이어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잃으면 안되는게 아닐까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맞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를 늘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설령 내가 지금 당장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모습의 삶은 아니더라도 내가 추구하고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면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는 삶을 살자는 주의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판단력은 흐려져 있었다. 그저 내가 지금 처해있는 당장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지금 당장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대안을 찾아야만 하니까 등등의 말들이 판단력을 흐려지게 했고 내가 본질적으로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방향성을 잃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지금의 이 시기는 별 일이 아닐거에요'


맞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리는데 있어 항상 지금 당장의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으면 그 때부터는 나의 목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 등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선택한 모든 선택지들은 나중에 가면 또 다른 후회를 만들어낸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었다며 푸념을 해도 이미 늦었다. 흘러 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기에.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내가 설정한 방향대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혹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곱씹으며 주말을 보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은 어디인가. 내가 하려고 했던 그 선택이 정말 도움이 되는 선택인가 아니면 단지 지금의 상황이 싫다는 것 때문에 도피처럼 하는 선택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당연스럽게도 결론은 '흐려진 판단력으로 내린 어리석은 결정'이었음이 확실했다.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일을 통해 가치있는 삶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회사에서 하는 선택 역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했다. 그냥 지금 당장의 상황에 휩쓸려 여기저기 떠 밀리면 안되는 것이었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의 방향타를 잘 쥐고 방향성을 잃지 않고 가고 있는가? 혹시 지금 당장의 상황에 휩쓸려 엉뚱한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방향을 확고하게 지키고 가기란 어려울테다. 살아가다보면 너무나 많은 일들이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고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잘 가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반드시 우리의 목적지에 결국 도달하게 될 것이다. 가끔씩 우리의 방향키가 엉뚱한 곳으로 헛돌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이 만든 삶의 나침반을 확인하며 꾸준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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