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6
하루하루 오르락 내리락이 참 심한 요즘입니다. 누군가의 한 마디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주식창처럼 말이죠. 기분 좋은 말이나 영상을 보면 상한가 치듯 '할 수 있다' , '그래 해내보자'라는 마음이 막 치솟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어딜 감히'라고 말하듯 그에 반대되는 이야기들이 귓가를 타고 흘러 들어와 다시 바닥으로 내리 꽂아버립니다. 그렇게 하루는 하늘 위에서, 하루는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가 최근 몇 달 간 지속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하한가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의 반복이 오래되니 제일 힘든 사람이 바로 자신 스스로입니다. 업 앤 다운 (Up & Down)이 너무 자주 반복되니 이제는 '내가 우울증인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최근에는 원형탈모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는 또 한 번 심연으로 빠져 들어가려는 걸 간신히 땅위로 건져올렸습니다.
이런 날들이 많아지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삶을 주제로 누군가 게임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자신의 캐릭터가 조금이라도 들뜨면 차분해지라며 찬물을 부어버리고, 너무 축 쳐져있으면 좀 기운내라며 갑자기 또 에너지 레벨을 확 끌어올려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그만 좀 괴롭혀라)
삶이라는게 참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 말이 가슴 깊숙이도 파고들어 옵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무사히 살아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봅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점심을 급하게 해치우고는 홀로 조용한 회의실에 앉아 글을 끄적입니다. 소용돌이치던 마음이 조금은 잔잔해지고, 바람에 흔들리던 갈대같던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내 마음처럼 나의 시간이 흘러가지 않을 땐, 그냥 그렇게 흘러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찾으려 해봐야 답은 더 깊숙하게 숨어버리고, 삶이라는 이 세계는 발버둥칠 수록 나라는 캐릭터를 더 괴롭히니까 말이죠.
그저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관찰하고 그리고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구태여 왜 이러는건지 알려고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정답을 알려주진 않을테니까 말이죠. 흘러가는 오늘의 시간들 속에서 작은 의미들을 발견하는 것 그 뿐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조금 두서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삶이 참 마음처럼 되지 않네'라고 생각이 드는 분들께 그런 사람이 여기 또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 부랴부랴 글을 적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세상일이라는게 마음처럼 되는게 없지만, 그럼에도 뚜벅뚜벅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경치가 좋은 곳도 나타나겠죠.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곳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이 어둠 속에서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나아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