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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02. 2024

화해의 힘



선배와 다투었다.

일은 많은데 후배는 하려고 하지 않고

나는 나름대로 힘든 마음에 언성이 높아졌다.








며칠이 지나

단둘이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제가 그땐 죄송했습니다."

그 말에 선배는 담아왔던 말을 꺼냈다.

네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

나도 나름대로 너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다만 이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다투고 서먹서먹해지기는 쉽다.

다만 그렇게 꼬인 관계를

풀어내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회사에서 적게는 9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 이상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과 관계가 좋지 않으면

주눅들고 괜히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들과 평화를 다시 찾게 되면

조금의 정을 더 나눌 수 있고


끈끈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

저 사람이 나만큼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받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은 그만한 경력기간 동안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리고 내 선배로써 잘해주시니까하고

기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가끔은 내 안의 작은 악마가 

나에게 분노를 자극할 때가 있다.


하나씩 계산하고,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직을 하거나 연봉을 협상할 수도 있다.


다만 그럴만한 용기도 없으면서

화의 씨앗이 새싹을 틔우게 되면

작은 문제가 생겨난다.








이번은 또 한 번의 기회였다.

나는 그 기회를 다행히 잡았다.


하지만 다음에는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주변의 사람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게 되면

나도 그만한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선배

좋은 후배와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

그게 내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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