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칼럼8)2~3세 집에 친구 초대(뺏고, 밀고)대처

알면 쉬운 육아 가이드

by 강은미Eunmi Kang


4세 전까지는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게 정상입니다.”
함께 있어도 각자!! 평행놀이가 정상!!



영아기(0~3세)

친구 집에 놀러 가거나,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장난감을 공유하지 못하고 뺏거나 밀거나 때리는 일은 흔한 풍경입니다.


발달심리학 교과서에서도 24~36개월 아이들의 전형적인 행동으로 장난감 뺏기와 밀기를 99% 정상으로 분류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내 것’이라는 소유 개념이 막 생겨난 상태이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공유한다는 개념 자체를 알지 못합니다. 말로 “나도 갖고 싶어”라고 표현하는 것도 서툴고, 감정 조절 능력은 아직 발달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그러니 아이를 혼내거나 “나쁜 아이”로 낙인찍기보다는, 이 모든 행동이 발달 단계상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첫째, 소유감이 막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건 내 거야!”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생기는 시기라, 특히 자기 집이라는 ‘내 영역’에서는 그 감정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둘째, 공유라는 개념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울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내가 지금 이걸 갖고 싶다’는 욕구만 있을 뿐입니다.

셋째, (언어발달) 말이 서툴러 몸이 먼저 나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놀고 있었어”, “ 너 끝나면 내 차례!”, “나도 가지고 놀래” 같은 표현을 할 수 없으니, 손을 먼저 나가고, 몸으로 밀게 됩니다.

넷째, 감정 조절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전두엽 발달이 미성숙한 시기라 좌절감을 느끼면 즉시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때리게 됩니다.


이 모든 이유는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뇌와 마음이 자라는 과정일 뿐입니다.




대처법

상황 1: 우리 아이가 친구 장난감을 뺏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침착하게 개입하는 것입니다.

“00가 지금 가지고 놀고 있네.”라고 상황을 알려주고,

“너도 가지고 놀고 싶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줍니다.

그리고 “차례를 기다리면 너도 놀 수 있어.”라고 간단히 알려준 뒤, 뺏은 장난감은 바로 친구에게 돌려줍니다.

이때 똑같은 장난감이 하나 더 있다면 최고입니다.

뺏은 것은 돌려주고, 똑같은 다른 장난감을 주면 상황이 금방 끝납니다.



만약 아이가 때를 쓰며 울고불고 난리라면,

방으로 잠시 분리한 뒤

“지금 속상한 거 알아. 괜찮아지면 나가서 놀자.”라고 말하고 기다려줍니다.

또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와, 여기 블록으로 탑 쌓아볼까?” 하며 새로운 놀이로 유도, 또는 춤추는 놀이로 전환, 풍선 던지기 놀이나 풍선을 날려보는 놀이처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놀이로 바꿔주면 금세 잊습니다.


말은 짧고 간단하게
“지금 00가 놀고 있어.”
“너도 갖고 싶었구나.”
“기다리면 너 차례야.”


상황 2: 밀거나 때릴 때

즉시, 개입합니다. 아이의 손을 살살 잡고 눈을 맞추며

“밀면 넘어질 수 있어. 친구한테 손대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이때 화내거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단호하지만 차분한 어조가 핵심입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줍니다.

“가지고 싶으면 엄마한테 와서 말해줄래?”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울음이 심해지면 다른 장소로 이동해

“괜찮아지면 나가서 놀자.”라고 말한 뒤 기다립니다.

주의 전환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리 와, 풍선 불어볼까?” 하며 새로운 재미를 제안하세요.




배움의 기회로 만드는 법

장난감으로 놀 때 부모가 먼저 모델링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블록을 나눠주며 “이건 영우 거!, 이건 수지 거!”라고 말하고,

“오늘 수지가 놀러 왔으니까 이 자동차 수지가 가지고 놀 수 있게 해 줄까? 무슨 장난감 수지한테 줄까?” 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웁니다.


차례 놀이도 훌륭한 학습 기회입니다.

장난감(자동차, 공룡인형 등) 하나로 번갈아가면서 놀기

“수지가 10초 동안 놀 거야. 1, 2, 3… 10!”

세고 나면 “이제 영우 차례!” 하며 넘겨주고,

다시 “이번엔 수지 차례! 1, 2, 3…”

이렇게 반복합니다. 기다리면 다시 내 차례가 온다는 경험을 몸으로 몸소 느끼게 해 줍니다.



친구 초대 전, 미리 준비할 것들

1. 특별히 아끼는 장난감은 미리 숨기기

→ 장난감이 많을수록 뺏고 싸우는 일이 잦습니다. 적을수록 오히려 덜 싸웁니다.


2. 공유가 쉬운 놀이 준비하기

- 스티커 붙이기, 풍선 놀이, 음악 틀고 춤추기

→ 이런 활동은 ‘내 것’ 개념이 덜 들어가 싸움이 적습니다.


3. 기대치 낮추기

- 2세 아이의 집중력은 약 15분입니다.

- 또래 둘이 15분만 조용히 놀아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 너무 싸운다면 억지로 붙여놓지 말고, 공원이나 놀이터로 나가는 게 낫습니다.


15분만 친구와 잘 놀아도, 그건 또래 관계의 큰 진전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발달 속도를 믿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세요.


“내 거!”라는 말은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공유는 아직 배워야 할 기술이고,
그 기술은 혼내는 게 아니라
부모의 공감과 반복된 경험이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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