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4__________시간아 부탁해
돌아보니 삶의 여러 순간을 시간에 기대어 지나왔어요.
내가 시간에 기대는 순간은 주로 아플 때예요.
몸에 그리고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혼자 안간힘을 쓰다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는 그 때
못 이기는 척 시간에 기대요.
그런데 시간은 일처리가 그렇게 빠른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래서 시간에 기대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지..?’
‘3개월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전문가가 말했는데..’
‘벌써 2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마음이 아리지..?’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에 이리저리 몸을 뒤척여요.
겨우 상처가 아물고 나면 또다른 상처가 생겨요.
여전히 시간은 일처리가 빠르지 않지만
신기하게 그 시간을 견디는 힘은 조금씩 늘어나는 걸 느껴요!
+
언젠가 내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요.
생리통마저 대신 겪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일년에 열두 번이라도 누르겠다나...
생리통이 뭔지 몰라서 그러는거 같아서 네이버에서 생리통의 괴로움을 실감나게 묘사한 글을 캡쳐해서 보냈더니...
분위기 고요해지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