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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Jul 10. 2024

루카치 사상의 원형, 《영혼과 형식》

《영혼과 형식》,루카치 사상의 원형

"우리가 멀리 내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뉴턴의 명언으로 유명한데, 내가 인문학적 사고를 할 때면 루카치와 벤야민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본다. 물론, 그때마다 눈을 떠야겠지만, 아무튼 그들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볼때면 마르크스의 과학성과 신학적 믿음이 모여 들리지 않는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부조리함을 느낄 수 있고 , 맡을 수 없던 악취를 맡을 수 있다. 그는 비록 스탈린주의자였지만 헤겔주의적 마르크스주의는 스탈린주의 철학과 정반대에 있었고, 인간학적 마르크스주의 및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지점의 사회주의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사실 루카치의 초기 사유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동적인 신칸트주의었고, 우파적인 관념론자의 입장에서 반자본주의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다 헝가리 혁명이 터져 급진화했고, 결국 마르크스주의 철학적 사고의 토대를 개척하는 <역사와 계급의식> 및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미학과 리얼리즘 이론을 전개한다. 그의 저작 중 가장 많이 읽히고, 오독되며 가장 원형적 텍스트로 알려진 글은 <소설의 이론>이겠지만, <소설의 이론> 이전에 루카치의 낭만적인 반자본주의의 영혼이 담긴 글이 바로 <영혼과  형식>이다. 이 책의 용어와 개념은 매우 형이상학적이고, 관념론에 기반한다. 특히 영혼의 개념은 매우 난해한다. 종교적인 의미의 영혼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내면의 깊은 충격과 그리움을 말한다. 그런 전율을 형식화한 것이 예술이고, 종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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